"대리 불렀다가 식겁"…앞차 느리다며 역주행하더니 하차 거부

기사등록 2026/11/03 04:30:00
[서울=뉴시스]첫 번째 대리기사로 추정되는 남성이 두 번째 대리기사로 보이는 남성의 무릎 위에 앉아 차량에서 내리기를 거부하는 모습.(사진출처: 스레드 캡처)2026.11.0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서울 이태원에서 대리기사가 역주행을 한 데 이어 하차 요구를 거부하고 요금까지 요구했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차주는 대리기사가 앞차가 느리게 간다는 이유로 반대 차선으로 넘어가 역주행을 했으며,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소란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롤스로이스 고스트 차량을 소유한 차주가 대리운전 이용 중 겪었다는 일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는 할로윈을 앞둔 지난 10월31일 오전 1시께 술을 마신 뒤 안전하게 귀가하기 위해 대리기사를 불렀다. 그러나 대리기사가 운전을 시작한 지 약 3분 만에 이태원의 2차선 도로에서 반대 차선으로 넘어가 역주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너무 놀라서 "지금 뭐 하는 거냐"고 묻자, 대리기사는 "앞차가 늦게 가서 그랬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며, 즉시 차량을 세우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여러 차례 하차를 요구했지만 대리기사가 10분 넘게 응하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뒤 첫 번째 대리기사는 차량에서 내렸다. A씨는 다른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하려 했지만, 두 번째 대리기사가 운전석에 앉아 출발하려는 순간 첫 번째 대리기사가 운전석 문을 강제로 열고 다시 차량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첫 번째 대리기사가 운전석에 앉아 있던 두 번째 대리기사의 무릎 위로 올라타 자신이 운전한 약 3분에 대한 대리운전 요금을 요구하며 소란을 피웠다고 전했다. 경찰이 제지하고 차량에서 내릴 것을 경고한 뒤에야 상황이 마무리됐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가 함께 올린 영상에는 첫 번째 대리기사로 추정되는 남성이 운전석에 앉아 있는 두 번째 대리기사로 보이는 남성 위에 올라탄 채 "돈 안 주고 도망가지 않느냐, 그냥 보내시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말하며 차에서 내리기를 거부하는 모습이 담겼다. 차량 밖에서는 경찰관들이 해당 남성에게 하차를 요구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술을 마신 사람이 직접 운전하지 않고 안전하게 귀가하기 위해 이용하는 서비스가 대리운전인데, 오히려 대리기사의 운전 때문에 사고가 날까 봐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는 사실이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앞차가 느리다는 이유로 역주행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또 당시 불편을 겪은 두 번째 대리기사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별일이 다 있다", "경찰 지시에도 불응했다니 황당하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