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 대남방송 예고했던 北 '잠잠'…"실제 방송보다 대남 압박용 공세"

기사등록 2026/11/01 13:38:53

10월 대남 확성기 재개 예고했지만 현재까지 가동 징후 없어

국경선 요새화 작업 진행 속 긴장 고조 부담 작용했을 가능성

軍 "평소와 같이 확성기 정비 모습 관측…그 외 특이사항 없어"

전문가 "확성기 언급은 실제 방송보다 대남 압박용 공세 성격"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북한이 이달 중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예고하면서 우리 군도 대북 확성기 방송 등 맞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22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대남 확성기가 보이고 있다. 남북 간 확성기 심리전이 재개되면 지난해 6월 이후 중단됐던 대남·대북 방송이 1년 4개월여 만에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2026.10.2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북한이 지난달 중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11월에 접어든 현재까지 실제 가동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 고조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현재까지 북한의 대남 확성기 가동 징후를 식별하지 못했다. 군 관계자는 "평소와 같이 확성기를 정비하는 모습은 여전히 관측되고 있으나 그 외 특이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달 19일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월선에 따른 우리 군의 경고사격 등을 문제 삼으며 "대한국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틀 뒤인 21일에는 "10월 중으로 대한국 심리전 확성기들이 전 국경선에서 가동상태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방송 재개 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22일에는 최전방 지역에 새로운 대응수단을 투입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대(對)한국 확성기들도 수일 안으로 대기상태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전날 10월 중 가동을 예고했던 것과 달리 하루 만에 '대기상태'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실제 방송 재개 여부에 대한 여지를 남긴 것이다.

지난달 29일에는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 일부 주민이 북측에서 미세한 소리를 들었다며 대남 방송을 신고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은 해당 신고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고, 합참 역시 전방부대에서 북한의 대남 방송을 청취했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예고했지만 실제 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남 확성기 재개 언급 자체가 우리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심리전의 일환일 뿐, 북한 역시 당장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요새화 작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불필요하게 높이기보다 현 상황을 관리하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확성기라는 건 인민군한테 더 강하게 와닿기 때문에 취약성이 많다"며 "그것을 언급했다는 것은 방송을 하기 위한 용도라기보다 평화 공존을 추구하는 한국의 약점을 노리고 공세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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