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한 번에 사지 마라"…교수가 짚은 노후 투자법

기사등록 2026/11/01 16:22:00 최종수정 2026/11/01 16:28:24
[서울=뉴시스] 여운봉 교수가 은퇴 전후 투자 성향에 맞춰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지식한상' 캡처)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은퇴 후 국민연금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성장형 상장지수펀드(ETF)와 배당형 상품을 적절히 조합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지난달 29일 구독자 147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지식한상'에 출연한 신안산대학교 부동산학과 여운봉 교수는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 전략으로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배당형 상품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여 교수는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안정성과 분산투자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S&P500은 미국의 주요 기업 500곳으로 구성돼 개별 기업에 투자할 때보다 특정 기업의 부진이 전체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안정성 측면에서는 국내 지수가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고 어떤 증시도 S&P500만큼 탄탄한 기업 구성을 갖고 있는 지수가 없다"고 말했다.

달러 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는 점도 미국 지수 투자의 장점으로 꼽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원화 기준 투자 손실을 일부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 교수는 S&P500에 5년간 투자했을 때 손실을 볼 확률이 약 6%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언급했다. 그는 "5년을 잘라서 보면 손해 볼 확률이 놀랍게도 6%뿐 안 나온다"며 적어도 1~2년이 아니라 5년 이상은 보고 투자하는 것에 공감을 표했다.

다만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100은 S&P500보다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더라도 시장이 급락하면 손실 폭이 커져 투자자가 장기간 보유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 교수는 두 지수 모두 한 번에 목돈을 넣기보다 매월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적립식 방식을 권했다.

은퇴 전후에는 투자 비중도 달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퇴 전에는 근로소득이 있는 만큼 배당금보다 자산 성장에 초점을 맞춰 S&P500과 나스닥100 등 성장형 ETF에 투자하는 방식이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매월 100만원을 투자한다면 두 상품에 각각 50만원씩 배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은퇴 후에는 안정성과 현금 흐름을 고려해 S&P500 비중을 높이고 나스닥100 비중을 낮추는 전략을 추천했다. 여 교수는 S&P500에 80%, 나스닥100에 20%를 배분하는 예를 들었다.

다만 은퇴 후 투자금 전부를 배당형 상품에 넣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교수는 전체 자산의 절반은 성장형 상품에 계속 투자하고 나머지 절반은 배당이나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에 배분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은퇴 이후에도 노후 기간이 길게 남아 있는 만큼 자산을 인출하는 동시에 계속 불려 나가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배당과 분배금은 확정된 수익이 아니며 투자 원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여 교수는 "투자는 원금을 까먹을 수 있는 것"이라며 "1년 뒤, 2년 뒤 분배금이나 배당이 얼마가 될지, 수익이 얼마가 될지 예측할 수 없는 게 투자"라고 말했다.

목돈을 투자할 때도 한꺼번에 매수하기보다 투자 기간을 나눠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면 24개월로 나눠 매월 약 417만원씩 투자하는 방식이다. 투자하지 않은 자금은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다가 시장이 크게 하락했을 때 추가 매수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 교수는 미국 지수가 직전 고점보다 20% 이상 하락했을 때 보유한 예비 자금 일부를 투입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다만 시장이 한 번에 반등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급락했다고 해서 준비한 자금을 모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초보 투자자에게는 개별 주식보다 ETF를 활용하고,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지 않는 원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그는 "개별 주식은 사는 시점과 파는 시점을 투자자 본인이 판단해야 하지만 ETF는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관리한다"며 "ETF에 투자할 때도 목돈으로 들어가지 말고 항상 적립식 투자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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