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바우시장·종합버스터미널 등 곳곳서 혼선
현장배치 안내원은 예정보다 일찍 자리 뜨기도
전남광주시 "모니터링 통해 시민불편 최소화"
[전남광주=뉴시스]양시원 기자 = "내가 타던 버스가 맞는지 모르겠네."
9년 만에 이뤄진 광주권 시내버스 노선 개편 시행 첫날인 31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친구들과 만남을 위해 시내버스를 타러 온 조순옥(63·여)씨는 연신 정류장을 지나치는 버스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 씨는 정류장에 붙은 노선표를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짚어보며 바뀐 노선과 버스 번호를 확인했다. 정류장에 부착된 시내버스 노선 개편 안내 홍보물도 들여다봤지만 스마트폰을 통해야만 확인할 수 있는 정보무늬(QR 코드)와 버스운행정보시스템(BIS), 시 누리집 주소만 적힌 탓에 결국 인근에서 대기하던 노선 개편 홍보 안내요원에게 길을 물어야만 했다.
조 씨는 "버스 노선과 번호가 하루아침에 바뀌어 당황스럽다"며 "타던 버스와 정류장만 알고 있어 도움을 받지 않았으면 재대로 버스를 타지 못할 뻔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광주의 관문이자 일평균 이용객이 5000명이 넘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 곳곳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바뀐 노선과 버스 번호를 찾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노선표 앞이 붐볐다.
고령의 어르신들이 청년들에게 바뀐 노선을 물어물어 겨우 버스에 탑승하는가 하면 탑승 직전까지 노선표를 보다가 뛰어가 버스에 타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바뀐 노선 체계에 낯설어하는 시민들이 버스에 탑승해 기사에게 행선지로 가는지 물으면서 버스 정차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특히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의 경우 아직까지 운암동·임동·농성동 등지로 가는 버스 노선 안내표지판이 새롭게 교체되지 않아 혼선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전남광주시가 현장에 배치한 노선개편 알리미 또한 당초 이날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일 평균 이용객이 많은 정류장 20곳에서 안내를 도울 예정이었지만, 일부가 일찍 자리를 뜨는 바람에 시민들은 바뀐 노선을 확인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려야만 했다.
화순행 버스를 타려던 김미옥(71·여)씨는 "바뀐 노선표가 글씨도 작고 이전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한눈에 보이지 않아 불편하다"며 "고령층을 배려해 조금 더 친절하고 상세히 바뀐 노선을 안내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남광주시 관계자는 "주요 정류장에 광주자원봉사센터,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연계해 안내 요원을 배치했지만 주말이기도 하고 이용객이 많이 없어 일찍 들어간 거 같다"며 "집중 모니터링과 사후 보완을 거쳐 노선 개편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남광주시는 택지개발과 정주인구 증가, 행정통합에 따른 생활권 확장 등으로 달라진 교통수요를 반영해 이번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추진했다. 대학과 터미널 등 주요 거점을 곧바로 잇는 '직선화 노선'을 늘리고 수요가 많은 장거리 노선에는 급행 체계를 도입해 운행 시간을 줄였다.
이번 노선 개편에 따라 광주권 시내버스 노선은 기존 103개에서 115개로 12개 늘었다. 하루 운행횟수도 개편 전 8394회에서 8929회로 535회 증가했고, 배차 간격은 평균 25.2분에서 23.9분으로 1.3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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