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친구 줄어도 괜찮다"…전문가가 꼽은 인간관계의 변화

기사등록 2026/10/31 17:31:00 최종수정 2026/10/31 17:50:25
[서울=뉴시스] 한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50대 이후 인간관계의 변화에 대해 짚었다. (사진=유튜브 채널 '한창수의 마음정비소' 캡처)


[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나이가 들면서 친구가 줄고 연락하는 사람이 적어지는 것을 두고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조언이 나왔다.

22일 구독자 11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한창수의 마음정비소'에는 한창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출연해 중년 이후 인간관계의 변화와 외로움에 대처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한 전문의는 50대를 인간관계가 크게 달라지는 시기로 꼽았다. 퇴직이나 보직 변경으로 직함이 사라지면 직장 중심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그는 "사람들이 사람을 버리는 건 아니고 일로 묶였던 관계가 정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의 독립으로 가족 내 역할이 달라지고, 남은 시간이 유한하다는 감각도 커진다. 한 전문의는 "이러면 만남에도 우선순위가 생긴다"며 지금 놓치면 후회할 사람에게 집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관계가 줄어들 때 불안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했다. 그는 "요람에서부터 무덤에 갈 때까지 사람은 평생 마음 기댈 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정신의학자 딜립 제스트 교수 연구팀의 조사에서는 외로움이 20대 후반과 50대 중반, 80대 후반에 특히 높게 나타났다. 한 전문의는 "50대에 느끼는 허전함은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했다.

미래에 혼자 남을 것을 미리 걱정하기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편안하게 보내는 연습도 필요하다.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영화관에 가는 식이다. 자주 만나지 않아도 편안한 친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이미 함께 쌓아둔 시간이 길다"며 "몇 년이 지나고 다시 만나도 끊어지는 기억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깊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하루 30분에서 1시간이라도 외출하고 먼저 연락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람을 만나는 일은 뇌를 자꾸 단련시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만남을 미루지 말고 날짜를 정해두되, 연락 횟수를 비교하거나 계산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한 전문의는 "관계라는 건 계절처럼 자연스럽게 변한다"며 "자주 못 만나도 내 생각 가끔 하는 내 편은 있는 것 같다. 나이가 든다는 건 그런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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