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30개 이상 도시에서 16만 명 집결
프랑스, 급진단체 할로윈 폭력 집회 촉구
이탈리아, 밀라노 고급 브랜드 매장 철시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유럽 전역을 휩쓸고 있는 거리 시위가 31일(현지시각) 독일로 확산되고 프랑스에서 다시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때로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한 학생 시위가 수주 동안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알바니아, 프랑스를 뒤흔들었다. 프랑스에서는 활동가들이 할로윈을 맞아 생활비 부담과 부실한 공공서비스에 대한 분노를 전국적으로 표출하자고 다시 촉구했다.
◆독일
독일에서는 ‘젠 제트 레겔트’(Gen Z regelt·Z세대가 해결한다)라는 느슨한 단체 연합이 30개가 넘는 도시에서 지지자들에게 집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학교와 기후 보호, 주택에 대한 지출 확대를 요구하고, 의무 병역제 복원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베를린 경찰청장 바르바라 슬로비크 마이젤은 수도에 경찰관 1500명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사람이나 재산이 공격받을 것이라고 우려할 만한 이유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31일 오후 브란덴부르크문에는 주로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이들의 부모 등 약 1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초저녁에는 미테 지구에서 이보다 규모가 작은 집회도 열릴 예정이다.
쾰른, 뮌헨,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에서도 대규모 집회가 예고됐다.
30일까지 웹사이트에는 시위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등록한 사람이 16만 명을 넘어섰다.
◆프랑스
프랑스에서는 로랑 뉘네 내무장관이 31일을 “위험성이 매우 높은 날”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시위 물결의 주변부에서 발생할 폭력을 진압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포함한 경찰과 헌병 7만 명을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뉘네는 29일 늦게 급진 단체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폭력적인 할로윈 집회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운동 세력과 급진화된 극좌파, 그리고 일부 급진화된 노란 조끼 운동 세력이 프랑스 전역의 여러 도시에서 오후 8시부터 공공도로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라고 촉구하는 움직임이 다수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뉘네는 이러한 촉구에 “상당히 급진적인 여러 메시지”가 동반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혁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국이 “어떠한 일탈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극도로 단호한” 치안 대응을 약속했다.
뉘네는 평화적인 시위는 허용하겠지만, 대부분의 시위는 “공공질서가 위협받을 위험이 있는 도심에서” 열리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불분명하다. 노동조합과 노란 조끼 운동 세력이 각각 도심을 행진하려고 계획한 두 건의 행진은 금지됐다. 대신 경찰은 도시의 남동쪽 끝 지역에서 단일 행진을 허가했다.
◆이탈리아
이탈리아 정부는 생활비 부담에 항의하는 시위가 경찰과의 충돌, 기물 파손, 약탈로 번진 뒤 밀라노에 군인 500명을 파견하기로 했으며, “국가 차원의 단호한 대응”을 약속했다. 추가 시위가 31일 열릴 예정이다.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정부는 시위에서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폭동 가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며, 자녀가 기물 파손과 약탈에 참여한 부모에게 재정적 책임을 묻는 등의 새로운 치안 대책도 발표했다.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는 25일과 26일 소요 사태가 벌어지는 동안 복면을 쓴 청년들이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약탈하며 유리창을 부쉈다.
밀라노 패션 지구의 많은 고급 매장은 추가 소요 사태에 대한 우려로 문을 닫은 상태다. 샤넬, 티파니, 디올을 비롯한 브랜드들은 예방 조치로 진열창에 놓여 있던 상품을 치웠다.
밀라노는 소셜 미디어에서 ‘10월 17일’이라는 새로운 단체가 등장한 뒤 31일 추가 시위에 대비하고 있다. 이 단체는 “도둑 정부가 무너질 때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밀라노와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들에서 시위를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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