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비밀경호국, 바이낸스 63억$ 해킹 수사 착수

기사등록 2026/10/31 03:39:45 최종수정 2026/10/31 05:18:24

블록체인 분석업체들 “북한 연계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 개입 가능성”

바이낸스, 출금 중단하고 피해 전액 보전 약속… 30억$ 자산 동결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USSS)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63억6000만 달러(약 8조4925원) 규모의 해킹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CBS와 AP 통신에 따르면 FBI는 이날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공공·민간 기관과 협력해 공격 범위와 잠재적 영향을 파악하고 적절한 수사 절차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USSS도 성명을 통해 서클을 포함한 민간 부문 협력업체들과 함께 도난 자금의 신원을 확인하고 동결·추적해 회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블록체인 분석업체들은 북한 연계 해킹조직이 이번 공격을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바이낸스는 출금을 일시 중단하고 피해 고객의 손실을 전액 보전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수사 당국과 민간 기업들은 도난 자산의 추적과 동결에 나섰다.

앞서 바이낸스는 이번 공격으로 거액의 고객 자산을 탈취당했다고 발표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 랩스는 공격자가 10개 블록체인에 걸친 바이낸스 지갑에서 63억6000만 달러를 빼냈으며 대부분은 약 20분 만에 이동했다고 전했다. 업체들은 아를 가상자산 업계 사상 최대 규모 해킹으로 평가했다.

바이낸스는 FBI와 USSS의 협조를 받고 있으며 아부다비 금융서비스규제청도 바이낸스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사건을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부다비 금융서비스규제청은 바이낸스의 주요 영업 허가를 발급한 기관이다.

바이낸스는 고객 자산은 안전하며 피해 자산의 동결을 위해 협력업체들과 공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금까지 약 3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찾아냈으며 출금 서비스는 48시간 안에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고객 손실을 모두 보전하기 위해 약 63억4000만 달러의 회사 자금을 내부적으로 확보했다고 한다.

또한 바이낸스는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준비금도 운용하고 있다.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인 허이(何一)는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동결된 약 30억 달러가 바이낸스의 전체 고객 자산과 공개 준비금의 약 2%에 상당한다고 밝혔다.

그간 바이낸스는 테더와 서클 등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과 협력해 도난 자산의 상당 부분을 동결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는 약 15억7000만 달러 상당자산을, 서클도 8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각각 동결했다. 엘살바도르에 기반을 둔 테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도 동결 조치에 참여했다.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인 리처드 텅은 이번 사건을 한 사람이 단독으로 벌인 공격이 아닌 복잡한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텅은 해커들이 거래 승인에 사용되는 시스템을 조작해 바이낸스가 관리하는 인터넷 연결형 지갑인 ‘핫월렛’에서 자금을 빼냈다고 확인했다.

미국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 랩스는 29일 웹사이트에 게시한 분석에서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의 정예 해킹조직으로 알려진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TRM 랩스는 “높은 확신을 갖고 내린 판단”이라고 표명했다.

TRM 랩스는 이번 공격의 여러 특징이 과거 북한 연계 해킹 사건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한 약 15억달 러 규모 해킹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당시 공격은  FBI가 북한의 소행으로 지목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트레이더트레이터 구성원들이 라자루스 그룹으로 알려진 더 광범위한 북한 해킹조직에 속한다고 보고 있다. 라자루스 그룹은 정부와 금융기관 등 여러 분야를 대상으로 공격을 벌여왔다.

법무부는 2018년 라자루스 그룹이 4년 전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를 공격해 대량의 민감한 기업 정보를 온라인에 유출했다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