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현대 조직개편 관통한 키워드 '뷰티'…독립 사업 존재감↑

기사등록 2026/10/31 06:00:00 최종수정 2026/10/31 06:20:24

신세계인터, 화장품 전문경영 강화…허민호 대표 영입

현대百, 전담 사업부 신설해…더마 편집숍으로 차별화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3일 서울시내 한 화장품 매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08.0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유통업계가 뷰티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장품을 독립적인 사업 영역으로 분리하고 전문 경영인을 전진 배치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선 모습이다.

기존 패션·명품 중심의 상품 운영 체계에서 벗어나 뷰티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는 한편, 기능성 화장품 등 세분화되는 소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뷰티 사업의 위상을 높였다. 신세계는 외부 전문가 영입에, 현대백화점은 전담 조직 신설과 자체 편집숍 확대에 무게를 싣고 있다.

[서울=뉴시스] 현대백화점이 다음달 18일 판교점 지하 1층에 더마 뷰티 전문 편집숍 '코오드(Khōde)' 1호점을 연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2026.08.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29일 발표한 2027년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 상품본부 산하에 '뷰티·잡화사업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기존 해외럭셔리사업부를 해외럭셔리사업부와 뷰티·잡화사업부로 분리해 상품군별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해외 럭셔리 사업 조직에 포함됐던 뷰티·잡화 분야를 별도 사업부로 독립시킨 만큼 브랜드 발굴과 상품기획(MD)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대백화점은 조직 개편에 앞서 뷰티 전문 편집숍을 선보이며 자체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지난달 판교점에 문을 연 '코오드(Khōde)'가 대표적이다. 유통업계 최초로 더마 뷰티를 전면에 내세운 전문 편집숍으로, 165㎡(약 50평) 규모로 조성됐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초 더현대 서울에 코오드 2호점을 열고 향후 백화점과 아울렛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약업계 등과 협업해 전용 스킨케어 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기존에 운영 중인 클린뷰티 편집숍 '비클린(Be CLEAN)'에 더마 전문 매장까지 더하면서 자체 뷰티 콘텐츠를 세분화하는 전략이다.

[서울=뉴시스] 허민호 ㈜신세계까사 대표이사 兼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Division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세계그룹도 뷰티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23일 발표한 2027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패션Division과 코스메틱Division으로 재편하고 사업별 전문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패션 부문은 김덕주 현 대표가 맡고, 화장품 부문은 외부에서 영입한 허민호 신세계까사 신임 대표가 겸임한다.

허 대표는 CJ올리브영 대표를 약 10년간 맡으며 매장 확대와 매출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이후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의 지주회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신세계가 화장품 유통과 제조 분야를 모두 경험한 전문가에게 사업 전반을 맡긴 것은 브랜드 운영 역량과 상품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에도 뷰티 사업에 젊은 전문 경영인을 배치하며 조직을 정비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코스메틱1부문 대표에 1980년생 서민성 대표를, 코스메틱2부문 대표에 1985년생 이승민 대표를 각각 발탁했다.

이 대표는 뷰티 브랜드 '어뮤즈'에서 마케팅 총괄과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로, 신세계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허 대표는 기존 코스메틱1·2부문을 아우르는 화장품 사업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지난해 사업별 전문 인력을 전진 배치한 데 이어 올해는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경영 체계를 마련한 셈이다.

소비자 취향이 세분화되고 신생 뷰티 브랜드의 성장세가 빨라지면서 유통업계의 경쟁도 유명 브랜드 유치를 넘어 차별화된 상품 발굴과 자체 콘텐츠 육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유통기업들도 뷰티 조직을 독립시키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각각 전문 경영인 영입과 전담 조직 신설에 나선 가운데, 뷰티가 기존 패션·럭셔리 사업의 일부를 넘어 유통기업의 독립적인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서울=뉴시스] 시코르 AK수원점 매장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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