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워스 1~9월 中 판매 660대…난징 구정부 지분 5%
경량차 생산능력 약 6300만대…수출 확대에 유럽업계 압박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자동차 산업을 육성한 지방정부들이 업체 지원을 중단하기를 꺼린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컨설팅업체 시노 오토 인사이츠의 투 러 대표는 세수 확보와 고용 유지가 지방정부 관리의 승진에 중요하다며 중앙정부의 계획과 지방의 행동 사이에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업체 스카이워스 오토는 2021년 주력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이 10만대라고 밝혔지만, 올해 1~9월 중국 내 판매량은 660대에 그쳤다.
WSJ 취재진이 올여름 난징의 스카이워스 대리점 2곳을 찾았을 때 차량과 고객, 직원이 모두 없었다. 회사 웹사이트에 안내된 상하이 대리점도 오래전에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런데도 웹사이트에는 신형 승용차 소개와 연구개발 인력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었다.
판매 부진 속에서도 지방정부의 지원은 이어졌다. WSJ은 중국 기업정보업체 톈옌차 자료를 인용해 난징의 한 구 정부가 스카이워스 승용 전기차 제조사의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구 정부는 지난해 웹사이트에서 스카이워스 창업자가 지배하는 자동차 사업을 정부 부처들이 전폭적으로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이런 지원은 중국 전기차 산업이 성장하는 발판이었다. 전기차가 국가 전략산업으로 떠오른 2010년대부터 중국 각 도시는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가 되겠다며 민간 업체와 손잡고 지역 기업과 공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안후이성 허페이시는 2020년 자금난에 빠진 전기차 업체 니오에 자금을 투입하고, 수만 명 고용을 목표로 한 전기차 산업단지의 핵심 기업으로 삼았다. WSJ은 이후 니오 주가가 급등하는 등 초기 성과가 나타나자 다른 지역에서도 경영난을 겪는 전기차 업체와 지방정부가 손잡는 방식이 확산됐다고 전했다.
전기차 전환은 빨랐지만 전체 내수시장은 위축됐다. 9월 중국에서 판매된 신차의 약 3분의 2는 순수 전기차나 외부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였다. 그러나 올해 1~9월 전체 승용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약 22% 줄었고, 연간 판매량은 185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가 줄면서 늘려놓은 설비가 부담이 됐다. WSJ이 인용한 데이터업체 모빌리티 글로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경량차 생산능력은 연간 약 6300만대다. 경량차는 승용차와 소형 상용차를 아우르는 분류로, 이 생산능력에는 전기차뿐 아니라 내연기관차 설비도 포함된다.
일부 업체는 설비를 줄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 합작사들과 공장 3곳을 폐쇄해 중국 내 연간 생산능력을 수년 전 500만대에서 약 400만대로 낮췄다. 여기에 50만대를 추가로 줄이려 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기 위한 가격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가격은 2023년 초 이후 거의 20% 떨어졌다. WSJ이 인용한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에서 올해 1~8월 자동차 업계 이익률은 3.6%로 수년 만의 최저 수준이었다.
중국 업체들은 해외에서도 고객을 찾고 있다. WSJ은 올해 중국 자동차 수출이 120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업계 단체의 전망을 전했다. 2020년대 초 연간 약 100만대였던 수출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중국차는 영국과 독일, 싱가포르, 멕시코, 브라질 등으로 판매 시장을 넓히고 있다.
유럽 업체들은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과 중국차의 해외 진출 압박을 함께 받고 있다. 폭스바겐은 2년도 안 돼 두 번째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가 최대 5만개 일자리를 감축 대상으로 삼았다. BMW는 중국 판매 감소를 이유로 실적 악화를 예고한 뒤 약 8000명을 감원하고 있다. 스텔란티스가 유럽에서 손실을 보는 데도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WSJ은 전했다.
자동차 자문업체 던 인사이츠의 마이클 던 설립자는 중국 시장의 충격이 해외로 번지는 상황을 두고 “중국에서 지진이 나면 해외에는 쓰나미가 닥친다”고 표현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소모적 과당경쟁을 억제하려 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에 과도한 가격 인하를 자제하고 경영난을 겪는 부품업체에 대금을 더 빨리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8월에는 과당경쟁이 안전을 소홀히 하는 행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동차 안전 감독 강화에 나섰다.
업체 간 재편은 지역 이해관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국유 자동차 업체 둥펑자동차와 창안자동차는 지난해 나란히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해 합병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 계획들은 철회됐다고 WSJ은 전했다. 어느 쪽 연고지도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 분석가들의 설명이다.
루펑밍 호주국립대 교수는 중국이 2010년대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의 과잉설비를 줄였지만 자동차는 더 어려운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자동차 공장은 매우 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지역경제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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