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소아응급 전문의 7명 사의 표명
"경찰, 사과해야…의료진 자진 대거 이탈 예상"
이로 인해 아주대병원 소아응급 전문의들이 사직의 뜻을 밝히는 등 집단 의료진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소속 전문의 9명 중 7명이 최근 병원측에 사직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로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실제 그만둔 전문의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30일 청색증으로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소아응급센터를 찾았다가 치료 중 숨진 환아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성명을 내고 "경찰의 무리한 강제수사와 연속된 기만 발언으로 인해 사직을 추가 결정한 전문의들이 늘고있다"며 "현장 응급실 진료를 방해하고 사과조차 거부한 경찰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압수수색 당시 현장에서도 긴박한 처치와 처방이 계속 진행 중이었다"며 "경찰은 해당일 하루 3차례에 걸쳐 응급센터를 방문했고, 다양한 시간대에 센터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진료 공간의 흐름을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사과를 요구했지만 수사를 지휘한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이 '안타깝다'는 말만 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사과와 유감 대신 내놓은 '안타깝다'는 말은 현장 의료진에 대한 모욕이다. 향후 무리한 공권력 행사로 소아응급의료센터가 마비돼 환아가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해도 '안타깝다'고 넘기겠냐"며 "국감 직후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센터에서는 극심한 모욕감과 피로감, 그리고 개선이 불가능해 보인다는 절망 속에 의료진의 추가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경기남부경찰청의 진료 방해 사과 ▲압수수색의 명확한 사유 ▲ 11월까지 112 신고에 따른 '응급실 출동 및 현장 대응 가이드라인' 전면 개정 등을 요구했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요구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시 의료진의 자진 대거 이탈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전국 소아응급의료센터의 진료 마비와 환아 피해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경찰에 있다"고 말했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경찰의 무리한 수사 여파로 대한민국 중증 소아응급 진료의 최후의 보루인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소속 교수 7명이 사직의사를 밝히며 응급의료 현장의 붕괴가 현실화됐다"며 "응급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현장에서 사전 협조조차 없이 감행된 압수수색과 뒤이어 이어진 의료진 명단 제출 요구는 현장을 지키던 의료진에게 거대한 중압감을 안겨줬으며 소아응급 의료체계를 붕괴 위기까지 내몰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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