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 및 대사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게재
27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김이준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과 김진홍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함께 수행한 이번 연구는 내분비 및 대사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게재됐다.
그동안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나 관절의 물리적 손상 때문에 주로 발생하는 국소 질환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비만 등 전신 대사질환과 동반되는 현상이 보고되면서, 다른 장기의 대사 이상이 관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팀은 그중 간질환과 퇴행성관절염 간의 관계에 주목했다. 국내외 인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간질환 환자군에서 퇴행성관절염이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어 두 질환을 연결하는 핵심 고리로 '간-연골 셀레늄 축'(liver-cartilage selenium axis)을 찾아냈다.
항산화 필수 미네랄인 셀레늄은 주로 간에서 분비되는 '셀레노단백질 P'(SELENOP)를 통해 각 조직으로 전달된다.
연구 결과 간질환이 발생하면 간세포에서 이 단백질 생성이 줄어들고, 연골로 전달되는 셀레늄 양도 감소했다.
셀레늄이 부족해진 연골세포에서는 활성산소가 증가하고 노화가 촉진돼 연골을 유지하는 기능이 떨어지면서 퇴행성관절염이 빠르게 진행됐다.
연구팀이 동물 실험을 통해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도 셀레늄을 지속적으로 보충한 결과, 연골세포의 항산화 기능이 회복되고 관절염 진행이 완화됐다.
간질환 환자 대상 대규모 인구집단 분석에서도 일일 셀레늄 섭취량이 퇴행성관절염 발병에 영향을 미쳤다.
즉 정상적인 셀레늄 운반 체계가 저하된 상황에서 식이를 통해 셀레늄을 보충하면, 손상된 간-연골 연결고리를 우회함으로써 발병을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김이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퇴행성관절염이 관절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다른 장기의 대사 이상이 미치는 전신적 영향으로도 촉발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셀레늄 기반 예방·치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ein02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