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서울대, 간질환-퇴행성관절염 연결 '셀레늄 축' 규명

기사등록 2026/10/27 10:17:49

내분비 및 대사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게재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이화여대 김민주 학생, 조혜원 연구원, 김이준 의학과 교수,  서울대 용상민 학생(제1저자), 김진홍 생명과학부 교수. (사진=이화여대 제공) 2026.10.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예인 인턴 기자 = 이화여자대학교 의학과와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공동연구팀은 간질환이 연골로 가는 셀레늄을 줄여 퇴행성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전신 대사 기전을 밝혀냈다.

27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김이준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과 김진홍 서울대 교수 연구팀이 함께 수행한 이번 연구는 내분비 및 대사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게재됐다.

그동안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나 관절의 물리적 손상 때문에 주로 발생하는 국소 질환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비만 등 전신 대사질환과 동반되는 현상이 보고되면서, 다른 장기의 대사 이상이 관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구팀은 그중 간질환과 퇴행성관절염 간의 관계에 주목했다. 국내외 인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간질환 환자군에서 퇴행성관절염이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어 두 질환을 연결하는 핵심 고리로 '간-연골 셀레늄 축'(liver-cartilage selenium axis)을 찾아냈다.

항산화 필수 미네랄인 셀레늄은 주로 간에서 분비되는 '셀레노단백질 P'(SELENOP)를 통해 각 조직으로 전달된다.

연구 결과 간질환이 발생하면 간세포에서 이 단백질 생성이 줄어들고, 연골로 전달되는 셀레늄 양도 감소했다.

셀레늄이 부족해진 연골세포에서는 활성산소가 증가하고 노화가 촉진돼 연골을 유지하는 기능이 떨어지면서 퇴행성관절염이 빠르게 진행됐다.

연구팀이 동물 실험을 통해 간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도 셀레늄을 지속적으로 보충한 결과, 연골세포의 항산화 기능이 회복되고 관절염 진행이 완화됐다.

간질환 환자 대상 대규모 인구집단 분석에서도 일일 셀레늄 섭취량이 퇴행성관절염 발병에 영향을 미쳤다.

즉 정상적인 셀레늄 운반 체계가 저하된 상황에서 식이를 통해 셀레늄을 보충하면, 손상된 간-연골 연결고리를 우회함으로써 발병을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김이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퇴행성관절염이 관절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다른 장기의 대사 이상이 미치는 전신적 영향으로도 촉발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셀레늄 기반 예방·치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ein02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