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반대 1월보다 22%p↑…찬성 후보 지지 의향에도 부담
공화 후보들 거리두기…트럼프는 개발업체에 지역사회 '배당' 권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5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PF글로벌이 실시한 자사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자택에서 3마일(약 4.8㎞) 이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1월의 28%보다 2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건설 찬반이 후보 지지에 미치는 영향을 물은 문항에서도 부정적 응답이 나왔다. 인근 데이터센터 건설에 찬성하는 공화당 후보를 제시받은 응답자의 41%가 해당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답했다. 민주당 후보를 제시받은 경우에도 39%가 같은 답을 했다. 폴리티코는 올해 1월에는 건설에 찬성하는 입장이 후보에게 소폭 유리했지만, 이제는 반대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인공지능(AI)과 이를 가동하는 데이터센터가 경제와 일자리,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전력·물 사용량과 전기요금 상승 우려가 주민 반발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펜실베이니아주의 공화당 전략가 샘 첸은 처음에는 데이터센터가 일자리를 가져온다는 설명이 긍정적으로 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에 미칠 영향과 물·전력 사용량을 알게 되면 자신의 동네에 들어서는 것은 반대하는 태도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정당별 인식을 물은 문항에서는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가장 적극적인 정당으로 공화당을 꼽았다. 1월의 38%보다 비율이 높아졌다. 반면 지역 내 데이터센터 개발을 막을 정당으로 민주당을 지목한 비율은 44%였다.
이 같은 여론은 선거 광고에도 반영됐다. 폴리티코가 광고 추적업체 애드임팩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번 선거에서 하원·상원·주지사 경합 지역에 방영된 데이터센터 관련 광고 579건은 거의 모두 데이터센터를 부정적으로 묘사했다. 이들 광고의 약 80%는 민주당 측이 집행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일찌감치 우려가 나왔다. 공화당 상원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전국공화당상원위원회(NRSC)는 지난 8월 업계에 데이터센터 문제가 존 허스티드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의 선거 패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스티드 의원은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전기요금 상승에 대한 불만에 대응해, 주정부가 요금 인상 방지 조치를 검토하도록 하는 법안을 지지했다. 이 법안은 9월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 후보는 지난 8월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에 지지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소속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데이터센터 확장에 제동을 거는 조치를 내놨다. 신규 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주 환경 인허가를 최대 1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개발업체들이 지역사회에 '배당' 형태로 금전적 혜택을 줘 주민들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특정 지역에서 인기가 매우 없던 데이터센터가 재정적 합의를 맺은 뒤 큰 인기를 얻는 사례를 지켜봤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올해 기술기업들과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직접 생산하거나 자체 조달하도록 하는 자발적 합의도 맺었다. 데이터센터 때문에 전기요금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대응하려는 조치였다.
진보 성향 여론분석업체 블루로즈리서치의 메시지 전략가 매켄지 윌슨은 특정 현안에 대한 여론이 이처럼 빠르게 부정적으로 바뀌는 일은 드물다고 평가했다. 윌슨 전략가는 데이터센터 문제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부담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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