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배우 같은데 연기는 어색"…베일 벗은 머스크의 AI 영화 '오디세이'

기사등록 2026/10/26 17:27:57 최종수정 2026/10/26 19:16:24

그록 이매진으로 만든 '오디세이' 7분 영상…조회수 620만회

고대 그리스 함대와 대규모 전쟁 장면 사실적 구현

인물의 부자연스러운 움직임과 감정 표현엔 혹평…"영화라기보다 예고편 같아"

[서울=뉴시스] 지난 23일(현지 시간) xAI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AI 영상 '오디세이'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사진=엑스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영화 '오디세이'를 공개한 가운데 영상의 완성도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배우가 등장하는 듯한 사실적인 장면을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인물의 움직임과 감정 표현이 부자연스럽고 이야기의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가 이끄는 AI 기업 xAI는 지난 24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AI 영상 '오디세이'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약 7분 분량의 영상은 이날 오후 기준 조회수 620만회를 기록했다.

고대 그리스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상은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두고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는 과정을 그렸다. 등장인물과 고대 그리스의 함대, 전투 장면 등은 그록 이매진을 활용해 제작됐다.

영상은 오디세우스가 가족과 이별을 준비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아내 페넬로페가 남편에게 어린 아들을 위한 나무 목마를 건네고 이어 함대가 바다를 항해하거나 병사들이 전투를 준비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진짜 배우 같네" 시각 효과 눈길…움직임·연기엔 혹평
[서울=뉴시스] 지난 23일(현지 시간) xAI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AI 영상 '오디세이'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사진=엑스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영상을 접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등장인물의 외형과 배경이 정교하게 구현됐다는 평가와 함께 인물의 움직임과 연기가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한 엑스 이용자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만든 결과물이 이 정도라면 AI 영화가 실제 영화를 대체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이용자들도 '등장인물의 움직임이 마치 물속에 있는 것처럼 어색하다' '인물들의 외형이 서로 비슷해 AI 캐릭터처럼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빠른 화면 전환과 내레이션 중심의 구성에도 아쉬움이 제기됐다. 인물의 감정과 관계를 대사나 행동으로 보여주기보다 짧은 장면들을 연결해 설명하는 방식이 반복되면서 영화보다는 예고편 같다는 평가다.

해외 IT 매체 테크크런치도 영상의 시각적 완성도와 이야기의 완성도를 구분해 평가했다. 일부 장면에서는 실제 배우들이 바다를 항해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사실감이 높아졌지만, 인물들이 어색한 대사를 주고받고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음악·문화 전문지 롤링스톤 역시 영상이 시각적으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를 연상시키지만, 등장인물의 연기가 생동감 없이 기계적이라는 평가를 전했다.

반면 AI로 제작한 영상이 약 7분에 걸쳐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실제 촬영 장면과 구별하기 어려운 화면을 일부 구현했다는 점에서는 기술적 진전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편영화 만들겠다던 머스크…7분짜리 첫 결과물 공개
[서울=뉴시스] 지난 23일(현지 시간) xAI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AI 영상 '오디세이'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사진=엑스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영상은 머스크가 지난 7월 예고한 AI 장편영화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이다.

머스크는 당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에 흑인 배우 루피타 뇽오와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출연하는 것을 비판하며, 역사적 고증에 충실한 영화를 직접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X를 통해 연말까지 역사적 고증에 충실하고 호메로스의 예술성을 담은 장편영화 '오디세이'를 제작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작품에는 AI 영상 제작사 원더스튜디오와 뎁 워커 감독이 참여했다. 그록 이매진 측은 이들과 창작 협업을 통해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AI가 어떤 장면을 생성했고 사람이 편집이나 연출 과정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등 구체적인 제작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오디세이'는 생성형 AI가 짧은 영상 제작을 넘어 여러 장면이 이어지는 영상 콘텐츠에도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인물과 배경을 사실적으로 구현하는 것과 자연스러운 연기·감정 표현을 통해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은 별개의 과제라는 평가다.

AI가 영화 제작 과정에서 활용되는 영역이 넓어지는 가운데 영상의 사실적인 구현을 넘어 자연스러운 연기와 이야기의 완성도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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