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과 2파전…점포 수보다 금융 접근성에 무게
1금고 55%·13.7조원…2금고 45%·11.2조원 관리 전망
[전남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NH농협은행이 연간 25조원 규모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1금고 운영권을 처음으로 4년간 확보한 가운데 개정된 조례와 영업망이 승부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전남광주특별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26일 무안 남악청사에서 심의·평가를 거쳐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운영하는 특별시 제1금고에 NH농협은행, 제2금고에 광주은행을 각각 확정했다.
앞서 광주은행은 1969년부터 57년간 광주시 제1금고를 맡아왔으며 2024년 재선정돼 2028년까지 4년간 더 운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26년 7월1일 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께 이뤄진 6개월 단기 통합 금고 선정에서 농협은행에 제1금고 지위를 내주었다.
행정 통합 전 광주은행의 광주시 1금고 약정 잔여기간은 약 2년 6개월이지만 이에 따른 구체적인 재정 손실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7월 6개월 한시 금고 선정에 이어 이날 진행된 통합특별시 첫 4년 금고 선정에서도 두 은행은 다시 맞붙었다.
이번 1금고 선정은 지난 9월 통합특별시의회가 전남광주 전역에 걸친 영업망과 지역별 금융 접근성을 평가에 반영한 조례 개정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농협은행은 광주 29곳·전남 64곳 등 자체 점포 93곳을 운영 중이고, 광주은행은 광주 67곳·전남 36곳 등 103곳이다.
전체 점포 수는 광주은행이 10곳 많지만 전남에서는 농협은행이 28곳 앞선다.
전남·광주가 하나의 행정구역으로 통합한 만큼 전남 시·군 전역에 걸친 농협은행의 영업 기반이 주민 금융 접근성 평가에서 강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점포와 무인점포,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수뿐 아니라 광주 5개 자치구와 전남 22개 시·군별 분포를 평가에 반영하도록 함으로써 지역 관가와 금융권에서는 이미 농협은행의 우세가 점쳐지기도 했다.
넓게 포진한 지역 단위 농협 점포 580곳의 평가 반영 여부도 관심사다.
광주은행은 농협은행과 지역농협이 별도 법인인 만큼 지역농협 점포를 농협은행의 '금융 접근성 평가'에 포함하면 공정성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줄기차게 배제를 요청해 왔다.
하지만 이날 금고 선정 결과와 관련해 실제 인정 범위와 항목별 점수는 공개되지 않아 지역농협 점포 반영이 선정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이번 금고 선정 평가 배점은 '신용도·재무구조 안정성 27점', '대출·예금 금리 20점', '주민 이용 편의성 24점', '금고 업무 관리 능력 22점', '지역사회 기여·협력사업 7점' 등 총 100점이다.
농협은행은 전남 지역 영업망과 농업·농촌 지원 경험에 통합특별시 출범 직후인 7월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제1금고를 운영한 경험이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광주은행은 향토은행으로서의 지역사회 공헌과 지역경제 지원 역량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1·2금고 금융기관별 자금 관리 규모도 관심사이다. 2026년 기준 광주시와 전남도 예산은 각각 8조1000억원, 12조7000억원으로 합계 20조8000억원이다.
일반회계는 16조6000억원, 특별회계는 4조2000억원이다.
정부가 통합특별시에 4년간 매년 5조원씩 지원하는 계획을 반영하면 2027년 예산은 25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지역 금융권에서는 금융사별 운용 예산 규모를 1금고(농협은행) 55%, 2금고(광주은행) 45% 비율을 전망했다.
이를 단순하게 적용하면 농협은행은 13조7500억원, 광주은행은 11조2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역 금융권에서는 이번 금고 선정 결과를 놓고 단순한 수주 실적을 넘어 금융기관의 위상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행정기관과의 협력관계는 물론 지역 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 면에서도 편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통합특별시금고 운영 금융사는 공공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전남광주 전역의 시민 금융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며 "영업망과 자금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 중소기업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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