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응답자 44% '트럼프 월권 방치' 걱정…DSA 정책 우려는 28%
국가 중요 현안 묻자 물가·생활비 상위권…정당별 우려와는 별개
미국 CNBC는 25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전미경제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여론조사업체인 하트리서치어소시에이츠와 퍼블릭오피니언스트래티지스가 지난 14~18일 등록 유권자 1000명을 조사했다. 응답자들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의회를 장악하는 경우를 가정해, 각 경우 우려되는 사안을 최대 두 개까지 골랐다.
전체 응답자의 44%는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헌법상 권한을 넘어 행동해도 제지받지 않을 것을 우려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74%, 무소속층에서는 45%가 이를 걱정거리로 꼽았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DSA 정책이 시행될 것을 우려한 응답자는 전체의 28%였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54%, 무소속층에서는 22%였다.
DSA는 민주사회주의를 추구하는 미국의 정치단체다. 이 단체의 공식 정책에는 모든 사람에게 본인부담 없는 의료서비스를 보장하고, 대기업과 핵심 산업을 공공 소유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CNBC는 뉴욕시와 워싱턴DC, 덴버 등에서 최근 DSA와 연계된 후보들이 선거에서 잇달아 승리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지지층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국경 경비가 약화하고 세금이 오를 가능성도 우려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경우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자 추방과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이 계속될 것을 걱정했다.
공화당 전략가이자 컨설팅업체 로크솔루션스 공동창업자인 론 본진은 “한쪽이 다른 쪽의 정책을 완전히 뒤집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미국 정치의 양극화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 싱크탱크 그라운드워크컬래버러티브의 앨릭스 자케스 정책 담당 수석부대표는 상대 진영에 대한 우려가 선거 막판 미국 전역을 뒤덮은 정치광고의 메시지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패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공화당은 민주당 후보들을 DSA와 연결해 급진 좌파로 몰고 있다.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해도 물가가 내려가지 않을까 우려한 응답자는 전체의 24%였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32%, 무소속층에서는 22%,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17%였다.
자케스 부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여전히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경제라고 봤다. 그는 유권자들이 물가 문제의 책임을 대통령에게 묻고, 대통령을 뒷받침한 의회도 비판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선거 이후 민주당의 정책 방향을 두고는 지나친 좌경화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도좌파 싱크탱크 서드웨이의 루커스 홀츠 선임 정치고문은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성과를 거두더라도 이후 DSA 정책을 받아들이며 지나치게 왼쪽으로 기울면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얻은 지지를 다시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홀츠 고문은 민주당이 그동안 지지를 잃어온 라틴계와 노동계층 유권자 사이에서 이번 선거전을 통해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지지를 유지하려면 선거 승리를 DSA 정책에 대한 승인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본진 공동창업자는 “유권자들은 지금 상황의 변화를 분명히 원하지만 민주당이 국정을 이끌던 시절로 되돌아가길 바라지도 않는다”며 “민주당의 이미지는 매우 나쁘고 공화당의 이미지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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