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 신고자 10명 중 3명 숨졌다

기사등록 2026/10/26 15:53:38

전남광주 피해 신고자 372명 중 112명 사망

유족 "국가가 숨은 피해자 끝까지 찾아야"

[전남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가습기살균제 참사 유족·피해자와 광주·전남 환경단체가 2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유족이 참사 진상규명·피해대책·재발방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10.26. lhh@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이현행 기자 = 전남광주 지역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 신고자 10명 중 3명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참사가 발생한 지 15년이 지났으나 지역 내 6만여명으로 추산되는 건강 피해자 상당수는 여전히 피해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미신고 상태로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광주·전남환경운동연합과 가습기살균제 참사 유족 등에 따르면 올해 9월30일 기준 전남광주 지역 피해 신고자 372명 중 112명(30.1%)이 사망했다. 피해구제를 인정받은 270명 중에서도 76명이 숨졌다.

지역별 신고자는 광주 202명(구제 인정 149명), 전남 170명(구제 인정 121명)이다. 전국적으로 정부에 신고된 피해자는 8098명(사망 1962명)으로 집계됐다.

유족과 환경단체들은 이 같은 접수 현황이 실제 피해 규모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과거 조사에서 추산된 전남광주 지역의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는 57만여명, 건강 피해자는 6만1000여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전체 사용자 1만명당 피해 신고자는 광주 8명, 전남 5명 수준에 머물러 대다수의 실제 피해자들이 미신고 상태라는 것이다.

이에 참사 유족과 관련 단체들은 이날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했다.

이들은 "피해자가 스스로 자신의 피해를 입증하고 신고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국가의 역할일 수는 없다"며 "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미신고 피해자를 찾아내고 정부와 기업은 책임 있게 배상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국회는 피해구제의 문을 닫지 말고 진상규명과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2011년 살균제를 자주 사용한 영유아, 임산부, 기저질환자 등이 폐섬유증을 앓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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