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혼란·AI 거품·스스로 성능 높이는 AI·전쟁 확대·대통령 고령화 꼽아
“개별 위험 불발돼도 한꺼번에 쌓이면 통제 밖 위기 가능성 커져”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짐 밴더헤이는 25일(현지시간) ‘커지는 위험의 새로운 징후’라는 분석에서 기업 CEO와 정부 내부 인사, 주요 투자자들과의 대화를 토대로 이같이 진단했다.
밴더헤이는 2008년 금융위기나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은 단일 위기와 달리 앞으로는 한 충격이 다른 충격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부터 2028년 사이 사회 전체를 흔드는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첫 번째 위험은 사이버 혼란이다. 그는 AI를 활용해 발견한 웹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보안 취약점 때문에 세계 여러 정부 사이트가 마비됐고, 미 국가안보국(NSA)이 관련 기관에 즉시 보안패치를 적용하라고 경고한 사례를 들었다.
앤스로픽의 제이슨 클린턴 정보보호 부책임자는 사이버 위협이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도 소셜미디어에 “코드 레드”라고 적었다. 밴더헤이는 주요 AI기업 내부 인사들이 앞으로 몇 달 안에 더 큰 사이버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50%보다 훨씬 높게 본다고 전했다.
두 번째 위험은 AI 투자 거품의 부분적인 붕괴다. 현재 AI 투자 열풍은 막대한 현금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춘 대형 기술기업들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1999년 닷컴 거품과는 다르다. 그러나 이들 기업도 AI 투자비 가운데 갈수록 많은 부분을 빚으로 조달하고 있다.
메타는 최근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도 AI 투자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힌 뒤 시장을 불안하게 했다. AI 설비 과잉이나 이용 부진, 중국 기업의 추격, AI 서비스 가격 급락, 차입비용 상승 가운데 하나만 현실화해도 관련 주가가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밴더헤이의 분석이다.
밴더헤이는 단기적으로 AI 관련 주식에 급격한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평가했다.
밴더헤이는 앤스로픽과 오픈AI, 구글 내부 인사들이 이런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AI 성능이 예상보다 빠르게 높아지면 2027년 산업과 기업, 일자리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민주당에서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을 중심으로 AI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일시 중단하라는 요구가 확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네 번째 위험은 이란전 확대와 국제유가 급등이다. 밴더헤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이 다음 달 3일 중간선거 이후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이란도 보복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최근 이란과 친이란 세력의 위협이 커졌다는 정보에 따라 요르단과 레바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대사관의 인력을 줄였다.
다섯 번째 위험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령과 그에 따른 국정 판단의 불확실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80세로, 남은 임기 동안 역대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밴더헤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했을 것이라며 이를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건강상태에 대한 의학적 판정이나 정치적 공격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다만 80대에는 정신기능 저하와 직무 수행 불능 위험이 일반적으로 커지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편한 사실을 직언할 참모도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밴더헤이는 다섯 가지 위험 가운데 어느 하나도 현실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발생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위험이 동시에 쌓이면서 개인이나 정부가 통제하기 어려운 위기로 이어질 전체 가능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