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3분기 순익 첫 1조 돌파…정진완號 '역대 최대 실적' 순항

기사등록 2026/10/26 11:39:11

3분기 당기순이익 1조276억원…전분기 대비 21.9%↑

기업금융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성과…총여신 4.5%↑

[서울=뉴시스]우리은행 전경. (사진=우리은행 제공). 2025.07.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우리은행이 올해 3분기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한 데다 대손비용 부담까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취임 이후 추진해 온 생산적 금융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이 성과를 내면서 연임에도 힘이 실릴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우리금융그룹이 발표한 '2026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7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9% 증가했다. 단일 분기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대 실적인 지난해 2분기 9240억원을 뛰어넘은 규모다.

올 들어 매 분기 순이익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40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1073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역대 최대 실적은 이자이익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대손비용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6조1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우량자산을 확대하면서 금리·환율 변동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한 결과다.

대손비용 감소도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3분기 누적 대손비용은 7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중심의 여신 운용 등을 통해 대손 부담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비이자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7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했다. 다만 3분기 비이자이익은 4060억원으로 전분기(2320억원) 대비 75%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였다. 펀드·신탁 등 자산관리 부문의 수수료이익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부동산 임대업 중심의 대출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금융 확대를 통해 생산적 금융 지원을 강화해 왔다. 최근 1년간 생산적 금융 집행 규모는 총 2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지원은 13조4000억원, 지방 소재 중소기업 지원은 5조1000억원을 차지했다.

지난해 감소했던 여신도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9월 말 기준 총여신은 345조6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기업여신은 187조9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다. 특히 대기업여신이 63조7336억원으로 19.4% 증가하면서 기업여신 확대를 이끌었다.

지난 9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5.8%(잠정)로 자본적정성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실적은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정 행장의 연임 평가에서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 행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내부통제 강화와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고, 올해는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회복에 집중해 왔다. 취임 2년 차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면서 경영 전략의 성과를 가시화했다는 평가다.

다만 실적뿐 아니라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역량, 조직 운영 성과 등도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금융권에서 보안 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보보호와 금융보안 역량의 중요성도 커졌다.

우리은행은 향후 생산적 금융 중심의 우량자산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정보보호·금융보안 체계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임직원들이 노력한 결과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남은 4분기에도 생산적·포용 금융에 힘쓰는 한편 정보보호와 금융보안에도 힘써 고객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은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