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회원 10명 중 8명 K콘텐츠 봤다…서랜도스 CEO "향후 10년 더 기대"

기사등록 2026/10/26 11:26:38 최종수정 2026/10/26 13:02:23

넷플릭스, 韓 진출 10년간 80여개 제작사와 200편 이상 제작

최근 3년 한국 오리지널 3편 중 1편 이상 신인 감독·작가 작품

서랜도스 CEO 방한…국립중앙박물관·이창동·홍종찬 감독 찾아

[서울=뉴시스]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가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10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6.10.26. hsyhs@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이후 10년 동안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크게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 약 80%가 한국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고, 역대 가장 많이 본 비영어 시리즈 10편 가운데 4편도 한국 작품이 차지했다. 넷플릭스는 K콘텐츠가 글로벌 흥행을 이끄는 주요 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26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방한해 지난 10년간 한국 창작자들과 함께 거둔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에도 한국 스토리텔링의 파트너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제작 역량과 창작자 기반 확대에도 투자해왔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 프로덕션 역량 강화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6500명 이상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신인 창작자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최근 3년간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작품 3편 가운데 1편 이상은 신인 감독이나 작가가 참여한 작품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개된 '레이디 두아'의 추송연 작가와 '기리고'의 박윤서 감독 등이 대표 사례다.

◆10년간 한국 작품 200편 이상…글로벌 회원 80%가 시청

넷플릭스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80개 이상의 제작사와 협업해 200편이 넘는 한국 작품을 제작하거나 공동 제작했다.

그 결과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 약 80%가 한국 콘텐츠를 시청했고, 역대 최다 시청 비영어 시리즈 상위 10편 가운데 4편이 한국 작품으로 집계됐다.

서랜도스 CEO는 한국 진출 10주년 기념 행사 참석을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그는 "한국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이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사랑받고 있다"며 "앞으로 10년도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랜도스, '케데헌' 배경 찾아 박물관으로…지난해 650만명 관람

서랜도스 CEO는 지난 23일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헌트릭스가 '골든'을 부르는 무대 배경으로 등장한 일월오봉도를 비롯해 사유의 방과 달항아리 등 주요 전시품을 둘러봤다.

서랜도스 CEO는 "한국이 얼마나 아름다운 문화적 토대와 유산을 갖고 있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과 사랑에 빠진 전 세계인들이 이제 이 박물관을 한국 여행의 첫 방문지로 삼는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연간 관람객 650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람객도 약 23만명으로 처음 20만명을 넘어섰다.

박물관 상품인 '뮷즈' 매출은 지난해 약 41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배 늘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더피'와 '서씨'의 모티브가 된 '까치호랑이 배지'는 약 9만개 판매됐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시청이 관광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설문조사 기관 2CV 분석에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를 본 외국인 가운데 72%가 한국 방문 의향을 나타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893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지난 23일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6.10.26. hsyhs@newsis.com
◆이창동·홍종찬 감독도 만나…"한국 창작자와 계속 함께할 것"

서랜도스 CEO는 23~24일 이창동 감독과 홍종찬 감독을 각각 만나 작품 성과를 축하하고 향후 협력 의지도 밝혔다.

이 감독의 영화 '가능한 사랑'은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인 은사자상을 받았고, 제9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홍 감독의 '참교육'은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쇼 역대 상위 10위에 오른 네 번째 한국 작품이다. 공개 첫 주부터 4주 연속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서랜도스 CEO는 이 감독에게 "'오아시스'로 베니스에서 감독상을 받은 뒤 24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다시 수상한 것은 한국 영화계에서 이창동 감독님이 지닌 독보적인 위상을 보여준다. 이 의미 있는 순간에 넷플릭스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에 대해서는 "무겁고 불편하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이야기를 전 세계가 함께 볼 수 있게 하는 '독보적 스토리텔러'"라고 평가했다.

서랜도스 CEO는 한국 서비스 10주년 행사에서도 향후 한국 창작자들과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넷플릭스를 선보인 지 10년이 됐는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감사합니다'이다. 넷플릭스에게 한국은 하나의 국가, 그 이상이다"라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곳이자, 하나의 이야기가 얼마나 멀리 뻗어나갈 수 있는지 배운 곳이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를 위한 가장 소중한 파트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10년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그리고 그 문을 열어줄 이야기들은 이미 이곳에 준비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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