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시의회 인사 갈등 격화…국힘 "협치, 행동으로 증명해야"

기사등록 2026/10/26 11:29:46

부적격 기관장 임명 반발…행감·예산·상임위 출석 등 강경 대응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국민의힘 부산시의원들이 26일 의원총회를 열고 부산시의 '부적격' 공공기관장 임명에 반발해 대응책을 논의하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전재수 부산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6.10.26.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부산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태호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임명되자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김 사장의 사퇴와 김명수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압박하며 이것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부산시가 강조하는 '협치'도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힘 부산시의원들은 26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재수 시장은 인사 독주를 중단하고 시의회 인사청문 결과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시의회 인사특위는 지난 8일 김태호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와 김명수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진행한 뒤 두 후보자 모두에게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인사특위는 김 사장에 대해서는 과거 공공기관 재직 당시 의사결정과 퇴직이후 경력 등을 둘러싼 공직윤리와 책임성 문제를,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전문성과 조직관리 역량 등을 지적했다.

하지만 시는 지난 21일 김 사장을 임명했다. 당시 시는 도시철도 노조의 파업이 예고된 상황에서 노사 협의와 주요 의사결정을 책임질 기관장 임명이 시급하고, 임명을 제한할 중대한 결격 사유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종철 국힘 원내대표는 "결정적인 결격 사유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적격 인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공기관장의 인사 기준은 단순히 임명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시민의 안전과 공공서비스를 책임질 자격이 있느냐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국힘 의원들은 아직 임명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김명수 이사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추가 임명을 강행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에 대해서도 시의회 부적격 판단을 외면한 채 임명을 강행한다면 의회의 공식 검증 결과를 거듭 외면하는 것"이라며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엄중히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치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번 인사 문제는 전 시장이 말하는 협치가 실질적인 의회 존중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라고 강조했다.

국힘 의원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이들은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사 등을 통해 공공기관 운영은 물론 주요 정책과 예산, 조직 운영 등 시정 전반에 대한 검증과 견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관련 상임위 차원에서 김태호 사장의 출석을 거부하는 방안과, 김명수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같은 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태호 사장의 사퇴와 김명수 후보자의 지명 철회 외에는 시 집행부의 책임 있는 협치라고 보기 어렵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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