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들'이 지켜낸 공간…부산 오방가르드, 영업정지 끝내고 재개

기사등록 2026/10/26 14:34:11
[서울=뉴시스] 부산 오방가르드.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6.08.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관객이 춤을 췄다'는 이유로 2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던 부산 라이브클럽 '오방가르드'가 정상 영업을 재개했다.

26일 인디 음악계에 따르면, 오방가르드는 지난 24일 자로 행정처분 기간이 끝남에 따라 전날부터 다시 문을 열고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오방가르드 측은 "영업정지 기간 동안 오방가르드가 어떤 공간이어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여러 관계 부처와 소통하며 필요한 부분들을 살피고 내부적으로도 정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관객과 기획자, 뮤지션, 전국의 공연장 및 라이브 공간 대표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해 오던 일을 이어가면서 부족한 부분은 돌아보고 조금씩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보내주신 관심과 응원이 오방가르드뿐 아니라 주변의 여러 라이브 공간에도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공연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공간들에도 꾸준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영업 재개와 함께 공연 일정도 다시 채워진다. 오는 12월 밴드 '허클베리핀'을 비롯한 굵직한 인디 밴드들의 무대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2018년 부산 경성대·부경대 인근에 자리 잡은 오방가르드는 지역 인디 신의 거점 역할을 해온 공간이다. 지난 8월 말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업장에서 관객이 몸을 흔들었다는 이유로 관할 지자체인 부산 남구로부터 식품위생법 위반에 따른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1999년 일반음식점 내 공연 허용 이후에도 '관객의 춤'을 불법으로 묶어둔 제도적 모순이 공론화됐다. 논란이 커지자 최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라이브 음악이 허용돼도 춤추는 행위가 금지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법 개정 등을 통한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국회 역시 이와 관련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료 음악인 18팀이 참여한 연대 옴니버스 음반 '공범들'이 발매되는 등 인디 신에서도 오방가르드에 꾸준히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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