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이 기대하는 '히어로' 본능…삼성 김영웅 "과거 잊고 현재에만 집중"[PO]

기사등록 2026/10/26 10:55:24

가을야구 무대에서 강한 면모…지난해 PO서 연타석 3점포

"과거 떠올리면 독 될 수 있어…내가 못해도 팀이 이겼으면"

[대구=뉴시스] 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 2026.10.25jinxijun@newsis.com
[대구=뉴시스]김희준 기자 = 지난 25일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이 비로 취소되기 전 공개된 삼성 라이온즈 선발 라인업에 선발 3루수로 이름을 올린 것은 김영웅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면서 고민이 많았는데, 그중에 하나가 3루수였다"며 "김영웅과 전병우 모두 수비에서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김영웅이 청백전에서 홈런을 치는 등 타격감이 좋아보여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이 기대를 걸 만 했다. 김영웅은 포스트시즌 통산 19경기에서 타율 0.338(65타수 22안타) 8홈런 21타점을 작성하는 등 가을야구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특히 지난해 한화 이글스와의 PO에서 5경기를 뛰며 타율 0.625(16타수 10안타) 3홈런 12타점으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4차전에서는 연타석 3점포를 날리며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영웅은 자신이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정규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서 선발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22홈런을 치며 기대를 부풀렸던 김영웅은 올 시즌에는 부진과 부상에 시달렸다. 1군에서 57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167, 5홈런에 머물렀다.

삼성이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하면서 생긴 약 2주 간의 휴식기 동안 김영웅은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다.

 "테이크백을 할 때나 테이크백을 하고 나서 다리를 디디는 부분을 수정을 했다"는 것이 김영웅의 설명이다.

자체 청백전에서 타격 자세 수정의 효과를 봤다. 김영웅은 지난 22일 자체 청백전에서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솔로 홈런을 치는 등 4안타를 몰아쳤다.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7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김영웅이 8회 초 2아웃 주자 1,2루 상황에서 역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6.04.07. lhh@newsis.com
선발 출전 여부를 확신할 수 없었지만, 김영웅은 늘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감독님께서 믿고 내보내주실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기대에 부응하려고 자기 전까지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과거 가을야구의 기억은 모두 지웠다.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김영웅은 "이전의 가을야구는 모두 잊었다. 생각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며 "지금에만 집중해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첫 경기는 긴장되겠지만, 지난 2년 동안 가을야구를 했기 때문에 올해는 긴장감이 덜하다. 내가 잘하면서 이겨도 좋고 내가 못해도 팀이 이기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PO에서 2003년생 동갑내기인 김영웅과 김도영의 장타 대결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그러나 김영웅은 "(김)도영이랑 비교가 안 된다. 솔직히 너무 과분하다. 아직은 내가 그정도의 선수가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누군가를 의식하기보다 팀 승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만 생각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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