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있는데 고아로"…네덜란드 입양인 33명, 진실규명 신청

기사등록 2026/10/26 11:00:00 최종수정 2026/10/26 12:10:24

네덜란드 한인입양인단체, 진실화해위 진실규명 신청

[서울=뉴시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2026.10.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네덜란드로 입양된 한국인 33명이 과거 입양 과정에서 '서류상 고아 만들기', '신원 바꿔치기' 등 인권침해 의혹을 제기하며 진실규명을 신청했다.

네덜란드 한인입양인 권리단체 'NLKRG'(Netherlands Korean Rights Group)는 26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진실규명 신청서를 제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NLKRG에 따르면 네덜란드로 입양된 한국 아동은 약 4000명이다. 이들은 과거 한국 입양기관의 해외 입양 과정에서 입양을 종용하거나 서류를 조작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968년 9월 국제사회봉사회(ISS) 네덜란드 지부 한국보고서를 인용해 당시 입양 아동 1명당 130달러가 해외에서 지원되면서 입양기관들 사이 이른바 '경쟁'이 생겼다고 한다.

이번 진실규명 신청에 참여한 조람(한국명 최경식), 미란다(황혜정) 순자(송경화)는 1970년대 중반 한국사회봉사회(KSS)를 통해 네덜란드로 입양됐다.

이들은 당시 자신들의 입양 서류에는 고아라고 적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조람은 1976년 4월 26일 KSS가 신원이 분명한 자신의 친부와 마주했음에도 서류에 이를 기재하지 않아 자신이 '연고 없는 고아'가 됐다고 주장했다. 조람은 김포에서 도쿄, 앵커리지를 거쳐 암스테르담에 도착했다고 한다.

미란다는 자신의 출생 이름이 황혜정이라고 알고 살아왔다. 하지만 KSS에 여러 차례 입양 서류를 요청한 끝에 자신이 다른 사람의 신원으로 등록돼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조사 결과 그의 실제 이름은 '김지영'이었다.

순자의 경우 양부모가 받은 서류와 실제 아이인 순자는 전혀 다른 아이였다고 한다. 순자는 출생신고가 돼 있지 않았는데, 할머니에 의해 맡겨졌다가 단 5일 만에 급히 입양됐다고 주장했다. 원래 입양하려던 아이가 사망하자 자신을 바꿔치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진실화해위원회에 구체적으로 당시 입양기관이 수십년간 취약계층 아동을 해외에 보낼 수 있던 경위, 그로 인해 벌어들인 금액과 사용처, 입양기관과 정부의 유착 등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진상규명 신청에서는 네덜란드 입양인 33명이 동참했다. NLKRG는 네덜란드 내 한국계 입양인 권익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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