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청년 시위대 목소리 들어보니 "정부에 좌절…버림받은 느낌"

기사등록 2026/10/25 17:44:09 최종수정 2026/10/25 18:34:13

"답 얻을 때 시위 끝날 것…진정한 변화 원해"

참가자·행진 제한령에도 "권리 침해" 비판 잇따라

불굴의프랑스 "정부, 시위대 요구 외면하고 숨어"

[파리=AP/뉴시스] 2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고물가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2026.10.25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24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대규모 주말 시위에서 청년층은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에 좌절감을 드러내며 “더는 참을 수 없어 거리로 나왔다”고 밝혔다. 일부는 “정부로부터 버림받은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외신들이 이날 10~20대 시위 참가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청년층의 좌절감과 분노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파리 평화 시위의 한 20대 참가자는 BBC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마크롱 대통령 집권 기간 정말 좌절했고 큰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우리를 침묵하게 한다. 우리 돈을 가져가고 세금을 많이 걷으면서도 우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너무 오랫동안 참았고 이제는 더는 견딜 수 없어 오늘 거리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복면을 쓴 10대 참가자 2명도 자신들의 세대가 절망에 빠졌으며 "정부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이들 중 한 명은 지난주 소요 사태와 관련해 "약탈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가난과 경찰의 폭력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위는 우리의 요구에 대한 답을 얻을 때 비로소 끝날 것"이라며 "우리는 프랑스에 진정한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파리=AP/뉴시스] 장뤼크 멜랑숑 '불굴의 프랑스(LFI)' 당 대표 (사진=뉴시스DB)
프랑스 정부가 시위 참가자와 행진 경로를 제한한 것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파리 대학 과학계열 학부 재학 중인 21세 대학생은 가디언에 "우리는 민주적 집회의 권리를 막으려는 권위주의 체제 속에 점점 더 살고 있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리아드 라니 고등학교 학생노조 위원장도 정부의 시위 금지 및 통제 조치가 시민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이자 인권의 국가"라며 "오늘날 이 정부는 그것을 짓밟고 있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제롬 로드리게스 노란 조끼 운동 주요 인사는 "정부가 시위대를 권력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 외곽으로 밀어내려는 것은 시위를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경찰 방패로는 생계가 막막한 프랑스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AFP에 따르면 보르도 시위 참가자는 "우리는 모두 평화적인 시위를 원하지만 사람들의 분노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10년간 무시당했다"며 폭력 사태는 유감이지만 그 배경에는 누적된 분노가 있다고 강변했다.

강경좌파 정당 '불굴의 프랑스(LFI)'는 정부가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대신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뉴시스DB)
장뤼크 멜랑숑 LFI 대표는 "모든 것이 폭발을 유도하도록 짜여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런 일이 매주 반복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농 오브리 LFI 소속 유럽의회 의원은 "권력은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장갑차 뒤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숨기를 택했다"고 질타했다.

앞서 로랑 누녜즈 내무장관은 이날 시위에 앞서 경찰들에게 폭력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오늘의 핵심 키워드는 기동성과 대응력, 유연성"이라며 "잠재적 폭력 시위대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하지 말고 극도로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시위에 지난 주말보다 1만 명 늘어난 경찰·헌병대 7만 명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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