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관광지출액 10% 증가…지역 소비 시장↑
무신사·탑텐·올리브영, 신규 출점·특화 매장 강화
주요 지역 상권에 신규 매장을 열거나 기존 점포를 리뉴얼하는 것은 물론, 지역 고유의 문화와 특색을 반영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고객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지방으로 확대되면서 지역 매장이 새로운 쇼핑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14개 시도의 관광지출액은 약 32조88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조8919억원)보다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관광지출액 증가율(8.8%)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김포공항을 제외한 지역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래객은 196만255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 14개 시도에서 외국인이 지출한 금액은 약 927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885억원)보다 34.7% 증가했다.
이처럼 지역 관광과 소비가 확대되는 가운데 패션 브랜드들도 비수도권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5일 문을 연 경남 첫 매장 '무신사 스탠다드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개점 나흘 만에 누적 매출 4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오픈 당일에는 영업 시작 전부터 100명 이상의 고객이 대기하기도 했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운영하는 비수도권 매장 9곳 가운데 5곳은 대구·부산·울산 등 영남권에 위치한다. 이들 매장의 올해 3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날 리뉴얼 오픈하는 탑텐 대구 동성로점은 지상 3개 층, 약 341평 규모로 조성됐다.
탑텐은 이번 매장에 브랜드 최초로 전자 가격 표시기(ESL)와 근거리무선통신(NFC), 디지털 사이니지 등을 도입해 상품 정보 확인과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대구의 도시·사람·문화를 담은 'TOPTEN IN THE CITY DAEGU' 콘텐츠를 선보인다.
섬유산업의 역사를 지닌 대구의 특성을 반영해 지역 인물과 야구 문화 등을 활용한 콘텐츠를 마련하고, 3층에는 지역 아티스트와 협업한 공간도 조성했다.
탑텐은 올해 하반기 총 27개 매장의 쇼핑 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별 상권과 고객 특성에 맞춰 매장 운영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특히 강원 지역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105% 급증했고, 경주(88%), 대전(80%), 전주(62%) 등에서도 전국 평균을 웃도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역 매장을 찾는 외국인 고객의 국적도 다양해졌다. 강원 지역 매장 방문 고객의 국적 수는 지난해 76개국에서 올해 85개국으로, 경주는 88개국에서 100개국으로 늘었다.
지난 16일에는 경북 경주에 지역 최대 규모인 '올리브영 경주신라점'을 열었다.
경주고속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한 이 매장은 2개 층, 약 135평 규모로 한옥 양식의 외관과 신라 유물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매장에는 피부·두피·퍼스널컬러를 진단할 수 있는 셀프 뷰티 체험기기와 차 시향존, 휴게 공간 등을 마련했다. 석굴암과 첨성대 등 경주 문화재를 활용한 키링과 마그넷도 판매한다.
올리브영은 2024년 문을 연 경주황남점에 이어 경주신라점을 추가하며 지역 관광 동선에 맞춘 매장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향후 부산과 제주 등 주요 관광 거점에도 대형 매장과 지역 특화 매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패션·뷰티 기업들은 비수도권 매장을 단순한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와 쇼핑 경험을 결합한 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지역 상권의 성장 가능성과 관광 수요를 고려해 출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 특화 콘텐츠와 체험 요소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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