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김하은 인턴기자 = 한 어린이집에서 햄과 빨간 김치 등 식단표와 전혀 다른 음식을 아이들에게 제공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1세 자녀의 급식 사진과 식단표를 공개한 학부모의 글이 올라왔다. A씨의 SNS 계정에 따르면 자녀는 2025년 7월생이다.
작성자 A씨가 공유한 식단표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은 이날 백미밥과 오징어뭇국, 오리훈제부추볶음, 잔멸치조림, 백김치를 제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A씨가 어린이집에 요청해 받은 급식 사진에는 햄이 들어간 볶음밥과 빨간 김치, 잘게 잘린 중멸치볶음 등이 담겨 있었다. 식단표에 적힌 것과는 사뭇 다른 종류의 음식들이 제공된 것이다.
A씨는 "집에서는 소고기와 생선구이 등 원물 위주로 먹였는데 햄볶음밥이 웬 말이냐"며 "훈제오리가 햄으로 바뀌어 있고 조미김은 또 뭐고, 백김치가 아니고 왜 빨간 김치인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해당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낸 지 약 4개월이 됐다는 A씨는 등록 당시 키즈노트와 식단 사진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교사들이 아이들을 아끼고 식사도 잘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식단표와 실제 급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어린이집을 옮기는 방안까지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A씨는 "내년 3월 다른 어린이집에 입소할 때까지 버텨보려고 여러 불편함을 감수해 왔는데 이제는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고 적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식단표와 실제 제공 음식이 다른 점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 누리꾼은 "식단표와 다른 음식을 제공한 것, 대체 음식을 제공하면서 공지하지 않은 것, 식단 사진을 올리지 않는 것 모두 문제"라며 "어린이집 생활하면서 학부모가 감수할 문제와는 다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식단표와 실제 제공 음식이 다른 점뿐 아니라 영유아에게 제공된 음식의 종류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한 누리꾼은 "어른들이 먹는 멸치에 빨간 김치까지, 두 돌도 안 된 아이에게 맞는 식단인지 의문"이라며 "식판이 거의 어른 밥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식단표대로 아이에게 음식을 제공하지 않을 거면 식단표가 왜 필요하냐"며 "부득이하게 다른 음식으로 대체했다면 알림장을 통해 학부모에게 미리 알려야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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