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퍼스키 시장조사센터 보안 전문가 1800명 조사
대기업 83%·중견기업 78% 투자 의지…전문가 부족에 채용만 6개월 이상 걸려
韓 기업도 공격 고도화로 비상…"내부 인력 교육 및 산학 협력 시급"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사이버 위협이 점점 지능화하면서 전 세계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보안 투자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이를 현장에서 운용할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심각한 구인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카스퍼스키의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의 75%가 향후 1년 안에 IT 보안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83%, 중견기업의 78%가 보안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IT 분야 기업의 79%, 통신 분야 기업의 76%가 사이버 보안에 대한 투자 확대 의향을 밝혔다.
산업별로는 제조업(84%)의 투자 의지가 가장 높았고, IT 분야(79~84%)와 은행·금융·보험 분야(79%), 통신 분야(76%)가 뒤를 이었다. 중견기업에서는 IT 분야 기업의 84%가 보안 기능을 추가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 지역 기업의 79%,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의 78%가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보안 인프라를 확충하려는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최대 걸림돌은 단연 '인력 부족'이다. 카스퍼스키는 적합한 보안 전문가 한 명을 채용하는 데만 6개월 이상이 걸리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특정 고난도 업무를 수행할 인재를 찾으려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에브게니야 루스키흐 카스퍼스키 학술 업무 총괄은 "기업 4곳 중 3곳이 IT 보안 기능 강화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향후 몇년간 사이버 보안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며 "인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학습 기회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고 보다 포용적인 참여를 장려하며, 대학과 업계간 협력을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효은 카스퍼스키 한국지사장은 "한국은 높은 수준의 디지털화가 진행된 경제 환경에서 기업들이 점점 더 정교해지는 사이버 공격에 지속적으로 직면하고 있다"며 "인력 부족은 보안 체계 구축을 가로막는 중요한 병목 현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장은 "내부 인력 역량 강화와 함께 학계와 산업계간 협력을 활성화하고 명확한 경력 개발 경로를 마련한다면 사이버 보안 인력 격차를 지속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변화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18개국 IT 보안 전문가와 사이버 보안 의사결정권자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상 대상 국가는 브라질, 중국, 콜롬비아, 이집트, 프랑스,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멕시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태국, 튀르키예, 베트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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