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100점, 소프트웨어는 글쎄"…애플 '아이폰 듀오' 외신 첫 평가는

기사등록 2026/10/22 10:34:07

해외 리뷰 공개…더버지·와이어드 7점, 톰스가이드는 호평

힌지·화면은 합격점…미최적화 앱·멀티태스킹은 한계

발열·망원 부재도 지적…앱 최적화 속도가 완성도 좌우

[서울=뉴시스] 윤현성 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의 모습. 2026.10.21. hsyhs@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정식 출시를 하루 앞두고 첫 실사용 평가를 받았다.

해외 주요 IT매체들은 힌지와 내부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 완성도에는 대체로 높은 점수를 줬지만, 소프트웨어와 앱 생태계는 아직 첫 세대 제품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의 글로벌 리뷰 엠바고가 해제되면서 더버지, 와이어드, 톰스가이드, 나인투파이브맥 등 주요 외신의 일주일 안팎 실사용 리뷰가 일제히 공개됐다.

공통된 평가는 '하드웨어는 기대 이상, 소프트웨어는 아직 진행형'에 가깝다. 더버지와 와이어드는 각각 듀오에 10점 만점에 7점을 줬다. 톰스가이드는 에디터스 초이스를 부여하며 지금까지 테스트한 폴더블 가운데 가장 잘 설계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평가의 온도차도 있었다. 더버지는 듀오를 최근 애플 제품 가운데 1세대 성격이 가장 강한 제품 중 하나로 봤지만, 와이어드는 첫 폴더블치고 하드웨어 완성도가 놀라울 정도로 높다고 평가했다. 톰스가이드 역시 견고한 만듦새와 주름을 감춘 화면을 장점으로 꼽으면서도 미최적화 앱과 망원카메라 부재는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주름 감춘 화면·힌지는 합격점… 최적화 안 된 앱은 '검은 여백' 굴욕

하드웨어에서는 7.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나노텍스처와 힌지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더버지는 화면 주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봤고, 와이어드도 주름을 영리하게 감춘 화면과 매끄러운 힌지를 장점으로 꼽았다.

문제는 앱이다.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현재 듀오에서 앱 사용 경험은 사실상 세 단계로 나뉜다. iOS 26 이하 SDK로 만들어진 앱은 내부 화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앱 주변에 큰 검은 여백이 남는다. iOS 27 SDK 앱은 내부 화면 대부분까지 확장되지만 완전한 듀오 전용 인터페이스는 아니다. iOS 27.1 SDK 이상에 맞춰 개발된 앱부터 큰 화면과 외부 화면을 제대로 활용한다.

더버지도 일주일간 사용하면서 미최적화 앱 상당수가 큰 내부 화면에서 일반 아이폰 앱처럼 작게 표시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듀오에 맞춰 업데이트된 앱은 평가가 달랐다. 영상편집 앱 'Edits'는 큰 타임라인과 미리보기 화면을 함께 띄우며 폴더블의 장점을 살렸고, 슬랙 등 일부 앱도 리뷰 기간 중 최적화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와이어드는 리뷰 기간에 인스타그램·스레드·슬랙·구글 등 여러 앱이 잇따라 대응 업데이트를 내놨다는 점도 짚었다. 출시 시점부터 앱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하드웨어보다 개발자 생태계의 대응 속도가 초기 사용자 경험을 좌우하는 구조다.

국내에서도 카카오톡과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시리즈 등 앱이 듀오 전용 UI를 준비했다. 다만 이같은 최적화 경험이 전체 앱 생태계로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해외 리뷰의 공통된 지적이다.

◆멀티태스킹·발열·카메라는 숙제…329만원 '1세대' 감수해야

멀티태스킹도 경쟁 안드로이드 폴더블보다 제약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듀오는 두 앱을 나란히 실행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로 화면 중심이다. 더버지는 갤럭시 Z 폴드8이 외부 화면을 한 손으로 쓰기 더 쉽고, 내부 화면에서도 한손용·플로팅 키보드 등 선택지가 많다고 평가했다. 반면 듀오는 IP68 방진·방수와 나노텍스처 내부 화면, 다양한 반접힘 자세 활용 등에서 차별점을 보였다고 짚었다.

외부 화면 역시 호불호가 갈렸다. 5.4인치 화면이 짧고 넓어 간단한 정보 확인에는 편하지만 문자 입력이나 일반 앱을 오래 쓰기에는 답답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신 내부 화면을 적극적으로 열어 쓰게 만드는 설계 의도는 명확하다는 분석이다.

발열도 일부 리뷰에서 확인됐다. 더버지는 영상 앱이나 구글 앱을 사용할 때 기기가 뜨거워졌고, 카메라와 두 화면을 동시에 오래 사용하는 기능에서는 열이 누적되면서 눈에 띄는 지연 현상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카메라는 329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을 감안하면 아쉽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듀오는 4800만 화소 메인·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했지만 별도 망원카메라는 없다. 더버지는 메인 센서도 아이폰18 프로보다 작고 아이폰 에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카메라 품질이 애플 최고급 플래그십에는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결국 첫 평가는 애플이 폴더블 하드웨어 자체는 상당한 수준으로 완성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할 소프트웨어와 앱 생태계는 이제 출발선에 섰다는 데 모인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 이후 국내외 개발사의 최적화 속도가 329만원짜리 첫 폴더블의 완성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