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스라엘, 중간선거 후 이란 집중공습 계획…'3일이면 붕괴' 기대"

기사등록 2026/10/22 10:51:53

"표적, 에너지·핵·미사일 등…석유는 제외"

美, 항모 3척 파견 등 중동에 전력 총집결

이란 "'72시간 종결'은 환상…우리가 결정"

[펜들턴=AP/뉴시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 군 당국이 중간선거 후 이란을 다시 공격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했다"며 "표적은 이란 에너지 인프라와 핵 시설, 미사일·드론 전력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펜들턴의 T. 에드 개리슨 아레나에서 선거 유세에 나선 모습. 2026.10.2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이 미국 중간선거 후 이란을 집중 공격하는 단기 계획을 수립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 군 당국이 중간선거 후 이란을 다시 공격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했다"며 "표적은 이란 에너지 인프라와 핵 시설, 미사일·드론 전력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당국자들은 대규모 공격을 한 차례 더 가하면 이란 경제가 한계점에 도달해 이란이 외교적 양보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몇몇 군사 관계자들은 사흘간 집중적 작전을 벌이면 이란 경제에 충분한 타격을 가해 이란의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최대 주안점인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석유 시설은 타격하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인프라는 전력망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일단 내달 초순까지 대이란 전선에 대규모 군사력을 집결시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동에는 조지 워싱턴·조지 H W 부시함 등 2개 항공모함 전단이 전개돼 있고, 추가로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이 미국 본토에서 이동 중이다. 아울러 해병대 상륙 병력을 증원하고 걸프 각국 내 기지의 미군 병력을 후방으로 물려 작전 재개시 이란 반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미군 비핵자산 중 폭발력이 가장 강한 무기인 '모든 폭탄의 어머니' GBU-43/B 대형 공중폭발탄(MOAB)을 이란 핵 시설 등에 투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MOAB 투하 표적으로는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이 유력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스라엘 전투기 수십대가 시리아·이라크 영공을 통과해 이란 국경 인근까지 접근했다가 철수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액시오스는 미국과 무관한 이스라엘 독자 작전으로 보도했지만, NYT는 "양국 군용기가 이라크 상공에서 공격 기동 연습비행을 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이스라엘이 실제로 이란 대규모 공습을 시작하더라도 목표한 전략적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NYT는 "전쟁을 재개해도 지난 2~4월 집중 공습으로 진행됐던 '1차전'과 다른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당시의 전투는 세계 에너지 가격과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고 중동 안보를 약화시켰으며 미국 요격 미사일 재고에도 심각한 부담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다나 스트룰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연구원도 "전쟁이 이 단계에 이른 현재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이뤄져온 재래식 군사작전과 가혹한 경제 제재, 해상 봉쇄가 이란 정권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협상장에 복귀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모두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분쟁이 잦아지는 이 지역에서 전쟁을 또 벌이는 것이 어떻게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인지 설득력 있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나아가 미국이 이란의 보복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고 전쟁을 단기 공습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이란은 미국이 전쟁을 재개할 경우 기존의 걸프 각국 미군기지 타격 수준을 넘어 역내 주요 데이터센터와 해저 케이블망을 파괴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등 중동 핵심 석유 인프라도 공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마흐디 모하마디 이란 국회의장 보좌관은 미국의 '3일 공습' 구상에 대해 "공격을 72시간 내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은 환상이며, 전쟁이 언제 끝날지는 이란이 결정한다"고 일축하며 "우리의 공격은 더욱 격렬하고 창의적이며 전에 없던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공습을 최종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NYT는 "대통령이 공격을 승인할지는 불확실하다. 그는 올해 대규모 작전 계획을 거듭 반려해왔다"고 짚었다. 백악관 당국자는 이날 NYT에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작전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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