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원고 너비 50~100% 조절…폴더블 대화면 맞춘 감상 방식
카카오톡은 채팅 목록·대화방 동시 표시…접으면 보던 대화로 복귀
게임·영상 편집·콘텐츠 앱 등도 폴더블 맞춤 설계…국내외 주요 앱 시연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앱을 사용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 앱을 화면에 맞춰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접거나 펼칠 때 메뉴와 콘텐츠의 배치를 바꾸고 한 화면에 여러 정보를 나란히 띄우는 식이다. 반쯤 접거나 가로로 돌렸을 때도 앱 사용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21일 진행된 '아이폰 듀오 앱 쇼케이스'에서는 카카오톡, 네이버웹툰, 마비노기 모바일 등 국내외 앱들의 폴더블 환경 최적화 사례가 소개됐다.
오는 23일 국내 출시되는 아이폰 듀오의 화면은 접었을 때 5.4인치, 펼치면 7.6인치다. 개발사들은 넓어진 화면에 무엇을 더 보여줄지뿐 아니라 접는 자세에 따라 이용자가 어떤 조작을 하게 될지도 고려했다.
네이버웹툰의 변화는 화면 크기를 이용자가 직접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드러졌다. 새롭게 마련한 '원고 화면 비율' 기능은 웹툰 원고의 너비를 50~100% 범위에서 조절한다.
넓은 화면을 가득 채워 원고를 크게 보거나, 크기를 줄이고 여백을 둔 채 감상할 수 있다. 대화면이라는 장점을 무조건 최대 크기로 보여주는 대신 독자의 취향에 맞게 활용하도록 한 셈이다.
작품을 찾는 홈 화면에서도 하단 메뉴를 측면으로 옮겨 작품 목록을 덜 가리도록 했다. 화면을 펼치면 더 많은 작품을 한눈에 탐색할 수 있고, 가로로 돌리면 작품 배치가 다시 바뀐다.
화면 양옆의 여백은 밝고 어두운 테마에 따라 색상을 달리하거나 작가의 연출 의도에 맞는 색으로 표시된다. 이날 '44교시 생존수업' 등 작품을 활용한 앱 시연에서는 아이폰 듀오 특유의 큰 화면과 스피커를 활용해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도 소개됐다.
기기가 접힌 상태에서는 일반 아이폰처럼 채팅 목록에서 대화방을 선택해 들어가지만, 펼치면 왼쪽에 채팅 목록, 오른쪽에 대화방이 나란히 나타난다. 여러 대화를 오갈 때마다 목록으로 돌아갈 필요를 줄인 것이다. 사용하던 대화방을 연 채 기기를 접으면 해당 대화가 외부 화면에 이어진다.
사진 앱이나 파일 앱을 카카오톡과 함께 띄운 뒤 사진·파일 등을 채팅방으로 끌어다 놓는 기능도 구현됐다. 친구 프로필의 사진·영상도 대화면에 맞춰 감상할 수 있다.
네이버 시리즈는 스마트폰 제품 중 처음으로 작품 표지를 디스플레이 전체를 꽉 채우도록 하는 방식도 아이폰 듀오에 도입했다. 기기를 접었을 때, 펼쳤을 때 모두 작품 표지가 화면을 가득 채우도록 했다.
카카오페이지는 홈에서 화면 크기에 맞춰 한 번에 노출하는 작품 수를 조정한다. 콘텐츠를 탐색할 때는 화면의 안전 영역을 유지하고, 작품을 읽을 때는 화면 전체를 활용한다. 네이버 시리즈에서는 글자 크기·테마를 조절하고 중요한 구절에 형광펜을 칠하거나 메모를 남길 수 있다.
폴더블 화면의 가치는 게임과 콘텐츠 제작 앱에서 더욱 분명해졌다.
디펜스 게임 '운빨존많겜'은 기존 세로 중심 게임에 듀오용 가로 화면을 추가하면서 전투 영역 옆에 '신화 영웅 레시피북'을 띄웠다.
소환에 필요한 캐릭터와 보유 현황을 확인하려고 메뉴를 열어 전장을 가릴 필요 없이 게임을 이어갈 수 있다. 기존에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캐릭터 조합 등 확인을 위해 중간중간 메뉴를 열어 확인을 해야 했지만 넓은 화면을 활용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기기를 접고 펼치거나 세로·가로로 돌릴 때 전투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을 선보였다.
펼친 화면에서는 장비 정보를 넓게 비교하거나 게임 옆에 웹브라우저를 띄워 공략을 참고할 수 있다. 데브캣 개발진은 처리 성능의 어려움보다 화면 방향과 크기에 따른 UI 구성에 더 신경 썼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영상 편집 앱 '블로(VLLO)'는 펼친 화면을 작은 작업실처럼 활용했다. 영상 미리보기와 여러 편집 트랙을 좌우로 나눠 한 번에 더 많은 편집 요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반쯤 접어 탁자에 세워 놓으면 손으로 기기를 들지 않고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넷플릭스, 아웃룩, 인스타그램 '에디트(Edits)', 생산성 앱 '크래프트(Craft)'도 화면을 여닫는 방식에 맞춰 콘텐츠나 조작 도구를 재배치했다.
이처럼 아이폰 듀오가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단순한 화면 크기를 넘어 접고 펼치는 동작을 실제 이용 편의로 얼마나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서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사인 데브캣 관계자는 "새로운 폼팩터에 맞춰 UI 크기를 조정하고 이용자가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상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아이폰 듀오에서는 상황에 따라 이용자에게 더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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