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2회 비거리 145m 만루포 날려 승기 가져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후배의 활약에 주장은 연신 혀를 내둘렀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나성범은 "김도영과 같은 팀인 것이 감사하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KIA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LG 트윈스를 13-1로 완파했다.
경기 초반부터 대포로 승기를 가져온 것이 주효했다.
이날 경기 2회초 나성범이 선제 솔로포를, 김도영이 쐐기 만루포를 터트리며 KIA는 2회에만 7점을 수확, 빠르게 격차를 벌렸다.
특히 팀이 3-0으로 앞선 2회초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LG 두 번째 투수 존 케네디의 시속 144㎞ 직구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가뿐하게 넘기는 145m짜리 초대형 만루 홈런을 터트렸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거리 홈런 타이 기록에 해당하는 대형 그랜드슬램이었다.
시리즈 첫 경기부터 멀티포를 터트리며 KIA가 기선제압을 하는 데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던 김도영은 이날도 대량 득점의 중심에 서서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나성범도 김도영의 활약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나성범은 "김도영은 후배지만 정말 대단한 선수다. 올해도 MVP(최우수선수)를 받아도 손색없을 성적을 냈다. 같은 팀에 있으면서도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배울 점도 많다"며 "언제까지, 어디까지, 어느 기록까지 세울지 매년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그는 "팬들도 그렇겠지만, 같은 팀 선수인 저도 매년 볼 때마다 성장한다고 느낀다. '이쯤 되면 안 될 것 같은데' 싶다가도 이겨내고 치고 올라간다. 그런 걸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후배지만 어디까지 성장할지 궁금하다"며 "같은 팀인 것이 감사하다. 오래 (이 팀에) 있었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나성범은 김도영에게 박수를 보내면서도 주장으로서 팀원 모두를 격려했다.
그는 "평소에 경기를 안 나가던 선수들이 가끔 나갈 때 그런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준다. 베스트 라인업이 아니더라도 엔트리에 있는 선수 누가 나가든 저희가 이길 것 같은 느낌"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오늘도 (박)정우, (한)준수, (김)규성 등 오랜만에 경기에 나갔는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런 선수들이 활약해 줘서 저희가 경기를 쉽게 끌고 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3전 전승으로 준PO를 통과한 KIA는 이제 대구로 향한다.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를 치른다.
나성범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첫 경기부터 집중해 줘서 빨리 올라갈 수 있었다. 일요일부터 PO를 시작하는데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KIA가 삼성을 상대로 9승 7패로 우위를 점했으나, 나성범은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실수를 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이대로만 하면 첫 경기부터 승기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2024시즌 함께 통합우승을 일궜지만, 이제 상대로 만나는 최형우(삼성)를 두고는 "적이다. 이겨야 한다"고 웃으며 "대단한 선배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형도 아마 열심히 치실 것이다. 저희도 선취점을 빨리 뽑아서 분위기를 가져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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