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감독 "아쉬움 없어…두려움 없이 PO 치르겠다"[준PO]

기사등록 2026/10/20 23:19:53

준PO에서 '디펜딩 챔피언' LG 상대로 3연승

김도영 만루포에 활짝 "주자 쌓이면 칠 것 같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6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10.2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문채현 기자 =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를 3연승으로 끝내고 삼성 라이온즈를 마주하는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도전자 입장에서 두려움 없이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감독은 2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PS) 준PO 3차전에서 LG에 13-1로 대승을 거둬 PO 진출을 확정한 뒤 "이번 시리즈에 아쉬움은 없다. 선수들이 준PO에 직행할 수 있는 경기를 해줬기에 이번 시리즈에서도 좋은 경기를 했다"며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총평했다.

이어 "3위를 차지하면서 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가 휴식할 수 있었고, 긴 이닝을 던져줬다. 선발 뿐 아니라 불펜 투수들도 집중력이 좋았다"며 "타자들도 3경기에서 점수를 낼 타이밍에 잘 뽑아줬다.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준 덕분에 3연승을 하고 PO에 갈 수 있게 됐다"고 칭찬했다.

"준PO에서 3연승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는 이 감독은 "4, 5차전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선수들의 체력이나 집중력 측면에서 준비가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까지 LG와 3위 경쟁을 벌인 KIA는 지난 12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LG를 4-2로 꺾고 3위를 차지해 준PO에 직행했다.

기세는 준PO에서도 이어졌다. KIA는 투타에서 모두 LG를 압도하며 3연승을 질주하고 조기에 PO 진출을 확정지었다.

올 시즌 홈런왕을 차지한 김도영은 3홈런을 치고 타점 8개를 쓸어담으며 준PO를 지배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2회 비거리 145.8m에 이르는 초대형 만루포를 작렬해 일찌감치 승부의 추를 KIA 쪽으로 기울였다.

아울러 베테랑 양현종 대신 준PO 3차전 선발로 내세운 시라카와 게이쇼가 5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으며 4피안타 1실점을 작성,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이 감독은 "김도영은 주자가 쌓이면 칠 것 같은 분위기를 내는 선수다. 김도영에게 만루 찬스가 한 번 걸렸으면 했는데, 앞 타자들이 잘해줬다"며 "존 케네디를 상대로 박재현이 좋은 안타를 만들어줘서 김도영 큰 홈런도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타선이 전체적으로 잘 움직이면 오늘처럼 대량 득점할 수 있다. 투수들에게도 안정감을 줄 수 있다"며 "타자들이 욕심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3차전 경기에서 13-1로 승리한 KIA 이범호 감독이 LG 선수단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6.10.20. photocdj@newsis.com
일본인 투수로는 최초로 PS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린 시라카와에 대해 이 감독은 "흔들리면 일찍 빼려고 했는데 1회부터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공도 좋았고, 긴장한 모습도 없었다"며 "완벽하게 준비했더라"고 평가했다.

준PO를 기분좋게 마친 KIA는 25일부터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삼성과 5전 3선승제의 PO를 치른다. 양 팀은 2024년 한국시리즈 이후 2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서 만난다.

이 감독은 "삼성은 우리보다 강팀이고,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다. 두려울 것은 없다. 과감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즐겁고 신나는 야구를 하며 분위기에서 이겨야 우리에게 없는 힘도 나온다. 그런 부분을 신경써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준PO를 조기에 끝내 나흘 간의 휴식이 생긴 KIA는 PO 1, 2차전에 네일과 올러를 투입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준PO에서 양현종이 등판하지 않았지만, 네일과 올러를 PO 1, 2차전에 쓰는 것이 맞다. 양현종은 라이온즈파크에서 힘들어하는 부분도 있다"며 "양현종은 광주에서 열리는 3차전이나 4차전에 등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두산 베어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하고, 이날 LG도 포스트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준PO 3차전은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프로야구 경기가 됐다.

이 감독은 "잠실구장은 내가 시작한 곳인데 마지막 경기를 승리할 수 있는 영광을 안았다. 잠실에서 LG라는 최고의 팀과 마지막 경기를 할 수 있어서 KIA 감독으로서 감사하다"며 "좋은 구장에서 다시 만나니 아쉬움보다 기대감을 갖고 보내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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