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지연 인턴 기자 = 일본에서 잠을 자는 것만으로 약 1900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는 이색 대회가 열렸다. 참가 신청자가 4만7000명을 넘어서며 7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20일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 도쿄 아오야마에서 수면의 질을 겨루는 '매트 레이스 바이 코알라' 대회가 개최됐다. 호주의 침구·가구 브랜드 코알라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65명이 참가했으며 우승 상금은 222만엔(약 1900만원)이었다.
참가자들은 이마와 귀 뒤쪽에 수면 측정 장치를 부착하고 90분 동안 잠을 잤다. 뇌파 측정 장치로 수면의 깊이와 질,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 수면의 안정성 등을 측정해 대회 자체 기준에 따른 수면 점수를 산출했다.
경기 중에는 현관 초인종 소리와 택배 기사의 목소리, 미러볼의 빛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수면 방해가 이뤄졌다. 일부 참가자는 잠에서 깼지만 별다른 반응 없이 계속 잠을 자는 참가자도 있었다. 90분 뒤 사회자가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말하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대회는 잠잘 때 소리를 나타내는 'zzz'에서 착안해 우승 상금을 222만엔으로 정했다.
우승은 도쿄도 무사시무라야마시에 거주하는 24세 여성이 차지했다. 그는 과거 "굉음이 울리는 라이브 공연장에서 잠든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처음 참가한 것으로 "모르는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잠들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 차례의 수면 방해에도 거의 신경 쓰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면의 깊이를 평가하는 '숙면 다이브상'과 독특한 수면 자세를 선보인 참가자에게 주는 '뒤척임 아크로바틱상' 등 특별상도 마련됐다.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2분으로 선진국 가운데 가장 짧았다. 올해는 수면 연구자인 야나기사와 마사시 쓰쿠바대 교수가 미국 라스커상 기초의학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의 기획과 감수를 맡은 크리에이터 아프로맨스는 "수면은 지극히 사적인 일이지만 20명이 함께 레이스 형식으로 겨룬다는 점이 재미있다"며 "재미있게 즐기면서도 수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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