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훈은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현립무도관에서 열린 벡술탄 쿨무르자(카자흐스탄)와의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81㎏급(스포츠등급 J2) 결승전에서 한판패를 당해 은메달에 만족했다.
김동훈은 8강과 준결승을 모두 한판승으로 통과했다. 8강에서 몽골의 다바아다그바 엔흐투야를 1분 3초 만에 꺾었고, 준결승에서는 카자흐스탄의 갈름잔 스마굴룰리를 2분 47초 만에 눕혔다.
결승 상대인 쿨무르자는 2025년 세계선수권 우승자로, 김동훈에게 아픈 기억을 안겨준 선수다.
김동훈은 지난 5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26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IBSA) 유도 그랑프리 81㎏급 결승전에서 쿨무르자에게 져 은메달을 땄다.
5개월 만에 무대를 옮겨 설욕전 기회가 생긴 셈이다.
이번 대회는 2024년 파리 패럴림픽의 아쉬움을 씻을 기회이기도 했다. 김동훈은 2년 전 73㎏급(J2)에서 8강전 패배 후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 결정전에 올랐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의 우흐쿤 쿠란바예프에게 절반패를 당해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아쉬움을 씻고자 2년간 피땀을 흘렸다.
하지만 기술 타이밍을 살피던 김동훈은 1분44초 쿨무르자에게 한판을 허용하면서 패배하고 말았다.
순식간에 희비가 갈리자 김동훈은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복수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경기 후 만난 김동훈은 한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패배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1분 동안 숨을 고른 뒤 그는 "목표한 건 금메달이었다. 너무 어이없게 패배해서 기분이 별로 썩 좋지 않다"며 "그래도 열심히 한 만큼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고 있다"고 전했다.
5월의 패배를 곱씹은 김동훈은 "저 선수를 상대해봐서 어떤 스타일인지 안다.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준비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허무하게 졌다"며 짙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허무함과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패배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 2년 후 2028 로스앤젤레스(LA) 패럴림픽도 있다.
김동훈은 "여기 계신 이상진 감독님이 처음 유도할 때부터 가르쳐주신 분이다. 같이 국가대표팀에 와서 지도해주시니까 올해 성적이 계속 좋았다"며 "LA까지 함께하면서 실력을 길러서 2년 후에는 금메달을 따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