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늘어도 "집안일, 아내가 전담·주도"…10명중 6명

기사등록 2026/10/20 16:22:57

전남여성가족재단 1500명 대상 양성평등실태조사

여성 밤길 두려움 남성의 4배… 월급도 120만원 差


[전남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광주 시민들의 성 역할 인식은 변하고 있지만 가사·돌봄 부담과 일상속 불안은 여전히 여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맞벌이가 보편화된 가운데 집안일은 아내 몫인 경우가 많았고, 밤길을 두려워하는 여성 비율은 남성의 4배를 웃돌았다.

20일 전남여성가족재단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27개 시·구·군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65세 미만 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는 응답자 1026명 중 맞벌이는 62.3%에 달했다.

그러나 '가사를 아내가 주로 한다'는 응답은 63.0%, '가족 돌봄'은 57.9%에 달해 가사·돌봄 부담이 여전히 여성에게 쏠린 것으로 조사됐다.

5개 자치구(區)에서는 각각 80.9%, 72.6%로 그 비율이 더욱 높았다. 응답여성의 40.1%는 '가사 시간을 줄이고 싶다'고 답해 남성 14.1%와 큰 차이를 보였다.

지역의 성평등 수준을 평가한 7개 분야에서도 돌봄 책임이 '가장 불평등한 영역'으로 꼽혔다. 남성의 육아휴직을 책임감 부족으로 보는 인식에는 대체로 반대하면서도 실제 가정생활에서는 여성 중심 역할 분담이 이어지는 모양새를 보였다.

안전 체감도는 성별 격차가 뚜렷했다. '밤늦게 혼자 다닐 때 두렵다'는 여성은 65.2%로 10명 중 7명에 달한 반면 남성은 15.6%에 불과했다. '택시나 공중화장실을 혼자 이용할 때 두려움을 느낀다'는 응답도 여성 61.4%, 남성 10.4%로 격차가 뚜렷했다.

경제활동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응답자의 취업비율은 남성 84.9%, 여성 68.4%로 남성이 16.5%포인트 높은 가운데 취업자의 세전 월평균 수입은 남성 390만8000원, 여성 270만9900원으로, 120만원 가량 차이 났다. 주당 근로시간은 남성 42.07시간, 여성 36.72시간으로 조사됐다.

통합에 대한 기대로는 일자리·소득 등 경제적 기회 확대가 가장 높은 반면 가부장적 문화와 성차별 인식 개선은 가장 낮았다.

한편 문애준 전남광주시의원은 이날 시의회에서 열린 성평등 정책토론회에서 "성평등은 여성정책 부서만의 과제가 아니다"며 "복지와 보건, 경제와 일자리, 도시계획과 교통, 문화와 교육 등 모든 정책 수립과 집행 과정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를 살피고, 혜택이 시민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민호 시의원은 "성별 임금 격차를 개선하기 위해선 직무, 직급, 고용 형태, 재직기간처럼 임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을 두루 살펴보고 개선 방안까지 도출하는 연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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