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김하은 인턴기자 =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직거래를 약속한 뒤 구매자가 현장에 도착하자 돌연 선입금을 요구하는 사기 의심 사례가 공유돼 누리꾼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요즘 유행한다는 중고 거래 사기 수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온라인 중고 거래 서비스에서 물건을 거래하려던 구매자가 판매자의 안내에 따라 아파트까지 찾아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는 과정이 담겼다.
판매자는 처음에는 직거래를 제안했지만, 구매자가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다며 물건을 현관문 앞에 걸어뒀다고 안내했다. 이어 물건값을 먼저 입금하면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주겠다고 요구했다.
구매자가 물건을 직접 확인한 뒤 입금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판매자는 제품이 미개봉인데다가 구매 영수증도 함께 넣어뒀다며 제품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매자는 물건을 확인하기도 전에 돈을 보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거래를 거절했다.
게시글 작성자는 판매자가 알려준 동·호수가 실제 거주지와 다를 가능성이 있고, 현관문 앞에 물건을 걸어뒀다는 사진도 조작됐을 수 있다고 봤다. 구매자가 약속 장소까지 찾아온 점을 이용해 물건을 확인하기도 전에 선입금을 유도하는 수법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판매자의 비대면 거래 방식이 사기 수법으로 악용되기 쉬운 점을 꼬집었다. 한 누리꾼은 "거래 당일에 갑자기 비대면 거래를 제안하면 의심부터 해봐야 한다"며 "가격이 비싼 물건을 문고리 거래로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휴대전화와 같은 고가품은 무조건 직거래해야 한다"며 "이왕이면 파출소 앞에서 직거래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고리 거래 자체를 하면 안 된다며 비대면 거래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도 나왔다.
문고리 거래는 판매자가 물건을 현관문이나 약속된 장소에 걸어두면 구매자가 이를 가져가는 비대면 거래 방식이다. 대면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지만, 물건을 직접 확인하거나 대금을 주고받는 과정을 동시에 진행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과거에도 문고리 거래를 이용해 구매자에게 허위 정보를 주고, 대금만 훔쳐가는 범죄 사례가 보도된 바 있다. 비대면 거래의 편의성을 악용한 사기 수법이 또다시 주목을 받게되면서, 중고 거래 과정에서 거래 방식을 둘러싼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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