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미국 재정 적자 악화와 국채 수요 감소로 달러 신뢰도가 떨어지는 가운데, 대체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19일 유튜브 채널 '머니인사이드'에 출연한 오태민 한양대학교 비트코인화폐철학과 겸임교수는 미국 국채 시장의 구조적 위기와 달러의 가치 변화, 그리고 대안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전망을 심층 분석했다.
오 교수는 현재 미국의 가장 큰 경제적 문제로 천문학적인 부채와 이자 부담을 꼽았다.
오 교수는 "미국의 국채 이자 비용이 이미 국방비를 넘어섰으며 올해 이자 부담만 1조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 국채 수익률이 잡히지 않는 것은 결국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정학적 변화의 배경으로 중국의 부상을 지목했다.
그는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꾸준히 줄여왔고, 과거 일본이나 독일처럼 미국 국채를 적극적으로 사주던 국가들과 달리 미국 말을 듣지 않으면서 국채 순환에 차질이 생겼다"며 "미국은 사실상 국가 차원의 '카드 돌려막기'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국채 수요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꺼내 든 카드가 바로 '달러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라는 분석이다.
오 교수는 "테더나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회사들이 지난 5년간 추가로 매수한 미국 국채 보유량이 중국이 감소시킨 전체 국채량의 40%를 커버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하려는 핵심 이유는 결국 전 세계 유통을 통해 미국 국채의 강력한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조치가 근본적인 빚을 탕감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 교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미국 부채 자체를 줄여주지는 못하지만, 전 세계 주머니에 달러를 꽂아 넣음으로써 저렴한 비용으로 신용을 공급받고 부채를 관리할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평했다. 이어 "미국이 부채를 갚지 않고 계속 늘려나간다면 결국 인플레이션을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달러 가치의 하락과 건강도 약화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달러의 신뢰 약화 속에서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 부상한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전통 자산인 금과의 비교를 통해 가치를 평가했다. 오 교수는 "스톡투플로우(Stock-to-Flow) 모형으로 보면 금은 채굴해 둔 양이 두 배가 되는 데 60년이 걸리는 반면,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거치며 120년 이상이 걸려 희소성이 훨씬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은 물리적 이동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비트코인은 국경을 넘어 몇 초 만에 거액을 전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기성세대가 금을 선호한다면 새로운 젊은 부자들은 비트코인을 더욱 선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투자 전략과 관련해 오 교수는 "비트코인은 1년 중 오르는 날이 극히 적고 긴 조정 기간을 거치는 특성이 있다"며 "미국의 중간선거 등 단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을 주시하되, 만약 목돈을 투자한다면 비트코인 50%, 이더리움 25%, 그외 선호하는 프로젝트 25%의 비중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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