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강하다!'…사이클 박현미, 파일럿 김채연과 '금빛 페달'[장애인AG]

기사등록 2026/10/19 19:43:45

사이클 트랙 여자 4000m 개인추발 우승

[서울=뉴시스] 박현미(오른쪽)-김채연 조,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이클 트랙 여자 4000m 개인추발(스포츠등급 B) 우승.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나고야=뉴시스] 공동취재단 = '쌍둥이 아들 엄마' 박현미(경기도장애인사이클연맹)가 생애 처음 출전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현미와 파일럿 김채연 조는 19일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시 이즈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안게임 사이클 트랙 여자 4000m 개인추발(스포츠등급 B) 결승에서 5분01초936으로 대회 신기록과 함께 정상에 올랐다.

시각장애인 사이클은 탠덤(2인승) 자전거로 승부를 겨룬다. 비장애인 파일럿 김채연이 앞자리에서 핸들을 잡고 주행 방향과 페이스를 조절하면, 시각장애인 박현미가 뒷자리에서 함께 페달을 밟으며 추진력을 더한다

10년 전 자전거 사고로 시력을 잃은 박현미는 자신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던 자전거에 다시 올라 생애 첫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쌍둥이 아들을 둔 어머니로서 박현미는 '오늘도 해냈다, 엄마는 강하다!'라는 좌우명을 이루며 감동적인 서사를 완성했다.

파일럿 김채연과의 호흡도 완벽했다. '04학번(박현미)을 뒤에 태운 04년생(김채연)'으로 불리는 두 선수는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환상의 호흡을 증명했다.

경기 후 박현미는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며 "10년 전 자전거 깔림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됐다. 그런 내게 오늘은 진정한 성취의 날이다. 다시 사이클을 타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없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경기부터 대회 신기록으로 정상을 밟은 박현미는 남은 종목에서도 메달 사냥을 이어간다.

박현미는 "트랙 전문 선수인 만큼 다음 목표는 1000m 독주 금메달"이라며 "이어질 도로 사이클 종목 역시 내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