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무력 사용 위협" 발언 中대사 초치해 항의…中 반발(종합)

기사등록 2026/10/19 19:05:08

필리핀 의회, 징취안 중국 대사 추방 요구

징취안 15일 "무력 쓰면 쉽게 승리하겠지만 무력 사용 안 해" 발언

[서울=뉴시스]필리핀 정부가 19일 징취안(井泉)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 무력 사용을 위협한 것으로 간주되는 그의 발언에 항의하며,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행동을 비판하는 필리핀 관리들을 위협하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하는 모습. 2026.10.19.
[서울·베이징=뉴시스]유세진 기자,  박정규 특파원 = 필리핀 정부가 19일 징취안(井泉) 주필리핀 중국대사를 초치해 무력 사용을 언급한 발언에 항의하면서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행동을 비판하는 필리핀 관리들을 위협하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마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무장관은 징 대사의 지난 15일 발언에 대해 필리핀 정부의 심각한 우려와 '강력한 반대'를 전달했다고 마닐라 외무부가 밝혔다.

중국과 필리핀은 오랫동안 남중국해 영토를 두고 충돌해 왔지만, 최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집권 이후 양국 간 해상 긴장과 격렬한 언쟁이 더욱 심화됐다.

중국은 주요 국제 무역로인 남중국해의 사실상 모든 수로를 자국의 주권 영토로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은 모두 이 해역에 대해 각각 별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 외무부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추가 외교 조치를 취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필리핀 의원들은 징 대사를 규탄 또는 추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은 "'16일 징 대사의 발언을 유감스럽게 여긴다'는 필리핀 외무부의 성명은 대사의 발언을 맥락에서 벗어나 선별적이고 과도하게 해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징 대사는 지난 15일 마닐라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중국을 이 지역의 '문제아'로 지목한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필리핀 국방장관의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필리핀은 중국을 이웃으로 둘 수 있다는 점에 행운을 느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무력을 사용하려 한다면, 우리는 쉽게 승리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무력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고, 평화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가자, 베네수엘라와 달리 이 지역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자로 장관은 징 대사에게 "당신의 도발적이고 용납할 수 없으며 이해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필리핀은 민주주의 국가로서 표현의 자유와 다양한 목소리를 소중히 여기며, 이를 행사하는 이들을 위협하려는 외국 사절의 시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필리핀의 반응에 대해 중국 정부는 필리핀 관료들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겨냥하면서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필리핀 관계를 개선·발전시키는 것은 중·필리핀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동시에 필리핀 측 일부 인사들의 중국 의제와 관련된 악의적인 선동으로 중·필리핀 관계를 훼손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필리핀은 일부 정치인의 무책임한 언행을 실질적으로 제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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