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할수록 무섭다"…佛 해킹사태가 韓 가전업계에 남긴 과제는?

기사등록 2026/10/19 16:46:12 최종수정 2026/10/19 17:18:25

佛 냉장설비 해킹…국내 AI가전 보안 우려 확산

지속 보안 업데이트 강화 과제로 꼽혀

전문가 "보안 제도화 필요"…보안, 핵심 경쟁력될 듯

[파리=뉴시스] 류인선 기자 =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15구의 도심형 슈퍼마켓 체인 모노프리(Monoprix) 매장 냉동고 선반이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설비 고장으로 텅 비어 있다. 2026.10.13. ryu@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프랑스에서 슈퍼마켓 수백 곳의 냉장설비가 해킹 당해 수천 만 유로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가전 업계에서도 인공지능(AI) 및 인터넷 연결 기반 가전제품에 대한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AI 기반의 스마트 가전을 확대하고 있는데, 보안 기술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대형 슈퍼마켓 700곳이 냉장고 온도를 50도까지 끌어올리는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서 국내 가전 기업들도 소비자용 스마트 가전의 보안 체계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기업들은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TV 등 가정 내 기기들을 플랫폼 및 인터넷을 통해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해킹 사건은 냉장설비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노린 만큼 가정 내 AI 및 인터넷 기반 가전제품 역시 사이버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제품에 각각 '녹스'와 '쉴드' 등 자체 보안 솔루션을 적용해 해킹이나 데이터 유출 예방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체 보안 솔루션을 갖춰도 외부의 사이버 공격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이 같은 보안 솔루션의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새로운 해킹 수법이 나오고 보안 취약점도 발견되기 때문이다.

통상 가전제품은 스마트폰, PC 등에 비해 보안 솔루션의 업데이트 주기가 긴 것으로 알려졌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은 수년 이상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제품 출시 이후 장기간에 걸친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들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야 해킹에 대비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번 해킹 사건은 유통업체들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시스]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6에 단독 전시관을 마련하고 '더 퍼스트룩 2026'을 진행한다. 관람객이 윈호텔 삼성전자 단독 전시관에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1.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외부 제품 및 서비스와의 연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협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스마트싱스' 및 '씽큐' 플랫폼을 통해 자사 제품 뿐 아니라 타사 제품을 연결하는 스마트홈 생태계를 확대 중이다.

외부 제품들은 자체적인 보안 기술을 활용하는데 제조사마다 보안 수준 및 업데이트 지원 기간 등이 달라 보안 취약점이 발생할 수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 해킹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사용자의 개인정보나 생활 패턴 등이 노출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산업용, 소비자용을 막론하고 해킹이 한 번 발생하면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보안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제도화까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 교수는 "보안 시스템의 적용 방법 및 기간 등을 정책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사고 발생시 피해 기준과 피해 구제 기준 등도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은 지금 사고가 없다고 그냥 넘어갈 것이 아닌 철저한 대비에 나설 때"라고 전했다.

최근 글로벌 소비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해킹 사태가 자칫 소비자들의 불안을 자극해 소비 위축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보안 솔루션을 얼마나 강화하고 소비자들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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