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만평 부지에 9100명이 신차 개발
르노 개발 기간 4년→2년 단축 추진
주행 시뮬레이터로 車 테스트 진행
디자인 단계는 XR 활용해 신속 개발
지난 12일(현지시간) 파리모터쇼가 열린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1시간 동안 달리자 르노(Renault) 차량의 모태가 되는 '르노 테크노센터(TCR)'가 모습을 드러냈다.
1998년 설립된 TCR은 150만㎡(45만3750평) 규모의 부지(건물 면적 42만 5000㎡)에 67개국 출신 임직원 9100명이 근무하고 있는 글로벌 연구개발(R&D) 허브다.
◆신차 개발 시간 절반으로 단축…"디지털 시뮬레이션으로 업무 90% 처리"
TCR에선 설계 및 개발의 90% 이상을 디지털 시뮬레이션으로 처리한다. 이를 통해 4년이 걸리던 신차 개발을 2년 내로 단축하고 있다.
내부에는 5000개의 컴퓨터 기반 엔지니어링(CAE) 워크스테이션과 12대의 슈퍼컴퓨터 클러스터가 구축됐다.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클라우드 전장 아키텍처 환경도 완비했다.
대형 돔 구조의 초고성능 주행 시뮬레이터 'ROADS(Real-time Open Automated Driving Simulator)'는 이 중에서도 핵심 설비다.
이날 현장에선 ROADS의 시연이 진행됐다.
엔지니어가 목업 안에서 가속 페달을 밟자 돔 아래 6개의 액추에이터로 구성된 헥사포드(Hexapod) 시스템이 가로세로 25m 내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6개의 다리가 돔을 기울이고 들어 올려 차량 가속·코너링·노면 반응을 실제와 동일하게 구현했다.
응답속도는 30밀리초 미만으로, 운전자가 실제 주행 중 느끼는 가속·감속 변화와 시각 정보 간의 불일치가 사실상 없는 수준이다.
타이어 제조사가 실물을 직접 가져와 진행하던 기존 테스트와 달리, 이곳 연구원들은 가상 환경에서 오전 한 세션 만에 파라미터를 변경해가며 여러 종류의 테스트를 마친다.
이를 통해 타이어 테스트에서만 개발 기간을 10주 단축했다.
◆"XR로 구현된 R5"…디자인 단계부터 디지털화로 시제품 제작 기간 줄여
확장현실(XR) 이노베이션 랩은 가상현실과 물리적 부품을 결합한 피지털(Phygital) 플랫폼을 운영한다.
엔지니어가 XR 기기를 착용하고 시트에 앉자 그가 보는 화면에는 가상으로 구현된 노란색 R5의 내부가 표시됐다.
로봇 팔은 스티어링 휠과 터치스크린의 모형을 실제 R5 위치에 맞춰 엔지니어 앞으로 가져왔고, 엔지니어는 확장현실을 통해 시제품 없이도 다리 공간, 글러브 박스와의 거리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가상 이미지 렌더링을 통해 감성 품질과 플라스틱 소재 질감, 앞유리 빛 반사도를 실시간 점검하는 시스템도 시연됐다.
이를 통해 디자인 단계에서 차량 개발 기간을 5~10주가량 줄일 수 있다.
르노 관계자는 "테크노센터의 핵심 목표는 개발 프로세스의 혁신을 통한 품질 향상, 비용 및 개발 기간 절감,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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