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O 라이트 데뷔곡 '니온(NEON)', 발매 29시간 만에 정상
여전한 70대 승부사의 감각
15일 가요계에 따르면, 9인조 A2O 라이트의 데뷔곡 '니온(NEON)'은 전날 오후 11시 기준 멜론 '톱100' 차트 1위를 찍었다. 지난 13일 오후 6시 음원을 발매한 지 29시간 만으로, 장기간 1위를 지키던 '아이들' 전소연의 '퇴사할게여'를 잠시 2위로 밀어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는 6위로 역시 높은 순위다.
신인 그룹이 데뷔곡으로 하루 만에 멜론 톱100 정상에 오른 것은 2021년 8월 멜론의 차트 개편 이후 극히 이례적이다. 최근 24시간 이용량과 1시간 이용량을 합산하는 현행 톱100은 팬덤의 단기 화력 혹은 바이럴만으로는 도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요계에서는 숏폼 플랫폼을 겨냥해 2분 안팎으로 짧아진 최근 K-팝 흐름에 맞서 '정통 K-팝 문법'을 정면으로 내세운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니온'은 3분대의 온전한 서사 구조 속에 강렬한 베이스와 비트, 화려한 댄스 브레이크, 통일된 콘셉트 의상과 칼군무, 정교한 아카펠라 화음을 촘촘히 엮어냈다. 과거 이수만이 구축한 이른바 'SMP(SM Music Performance)'의 고전적 미학을 프로듀서 유영진과 미국 프로듀서 뎀 조인츠(Dem Jointz)의 손을 거쳐 재현했다.
A2O 라이트와 동시 데뷔한 15인조 보이그룹 '에이 투 오 소울(A2O SOUL)'의 '슈퍼스타(SUPERSTAR)'는 아하(a-ha)와 뉴 오더(New Order)로 대표되는 1980년대 신시사이저 문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 신스웨이브(NEW SYNTHWAVE)' 장르를 표방하는데 러닝타임이 4분에 달한다.
새로운 세대를 겨냥한 '잘파 팝(Zalpha-Pop)'의 기치를 든 두 팀의 음악적 토대는 오랜 음악적 동반자인 유영진 프로듀서가 굳건히 받쳤다.
대중적 화제성을 견인한 온라인상의 '밈(meme)' 현상도 한몫했다. 후렴구 가사인 '니온 앤 비욘(Neon and Beyond)'이 한국어 '미혼앤비혼'으로 들린다는 몬더그린(착각해 듣기) 바이럴이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번지며 유입을 이끌었다.
이번 성과는 칠순을 넘긴 이수만이라는 이름이 여전히 시장에서 강력한 의제 설정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방증한다. 그가 지난 3년간 국내 경업금지 기간을 거치며 K-팝엔 다양한 이슈로 피로감이 누적됐는데 그가 복귀와 함께 K-팝 원초성이 리스너들의 노스탤지어를 단숨에 환기한 셈이다.
다만 과거 성공 공식의 정교한 복각에 가까운 만큼, 익숙한 자극의 재현을 넘어 새로운 세대만의 독창적인 서사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A2O 라이트와 이수만 사단의 지속성을 가를 과제로 꼽힌다.
한편, A2O 라이트는 이날 오후 방송되는 엠넷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해 데뷔 후 첫 음악 방송 무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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