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교원·학부모 의견 반영…내년까지 준비
내년 희망 초·중부터…학년·교과·평가 자율결정
전교조 "현장이 만든 변화…평가 자율권 보장을"
[전남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내년 서·논술형 평가 전면 도입 계획을 조정해 준비 기간을 갖고 희망 학교를 중심으로 단계적 도입에 나선다. 교원과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해 학교가 도입 학년과 교과, 평가 비율을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고 수업·평가 지원과 교원 업무 경감 등 준비에 필요한 여건부터 마련한다.
전남광주교육청은 13일 오전 광주청사에서 서·논술형 평가 도입 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추진 방안을 밝혔다.
통합교육청은 당초 내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서·논술형 평가를 전면 도입할 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나 현장 의견을 반영해 평가 전환의 방향은 유지하되 학교의 준비 상황에 맞춰 도입 속도와 범위를 조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6~2027년을 준비 기간으로 정하고 내년에는 희망하는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선도학교를 운영한다. 참여 학교는 여건에 맞춰 도입 학년과 교과를 선택하고 서·논술형 평가 비율도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전남광주교육청은 필요한 예산과 인프라를 지원하고 운영 성과를 분석해 단계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방안에는 교원과 학부모가 공청회와 간담회에서 제시한 의견을 반영했다.
전남광주교육청은 지난 9월1일 서·논술형 평가 업무를 전담하는 K-교육통합추진단 교육과정개발평가팀을 신설한 뒤 한 달간 교원·학부모 공청회 6회와 교원단체 간담회 5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평가 전환의 취지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도입 시기와 방식·절차를 더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원들은 시범학교 운영과 평가 비율 조정, 교사의 평가 자율성 보장, 업무 경감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사교육 확대와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우려했다.
전남광주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준비를 돕기 위해 교실 집중 지원 종합 계획도 수립한다. 수업·평가, 교원 지원, 행정 지원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지원책을 마련한다. 수업·평가 분야에서는 교실 수업 지원과 AI 평가 시스템 구축, 평가 민원 대응 체계 마련을 추진한다.
또 교원 지원 분야에서는 교육활동 보호를 강화하고 전문성 향상과 수업 시수 완화를 지원한다. 행정 지원 분야에서는 교원 업무를 줄이고 교육정책이 학교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제도를 추진한다.
서·논술형 평가 실무지원단을 구성해 교과 특성에 맞는 평가 자료를 개발하고 선도교사 모집과 강사단 양성 연수도 진행한다.
김대중 교육감은 "서·논술형 평가 공청회와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적극 반영해 내년에는 실행 준비 작업을 시작하고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통합교육청이 서·논술형평가 전면 시행을 2028년으로 늦춘 것은 일방적 추진에 맞서 온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가 만든 변화이다. 이를 유연한 행정으로 포장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교육청은 정책 설계부터 교사 의견을 듣고 현장영향평가를 실시하며 선도학교 운영 결과에 따라 시행 시기와 방식을 수정하거나 철회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서·논술형평가 확대에 앞서 모든 학교의 수업 여건 개선과 행정업무 경감, 교사의 평가 자율성과 평가권 보호를 보장하고 AI 채점에 기대어 교사 부담과 사교육 의존·교육격차를 키우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ersevere9@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