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EU, 내달 20일 '관계 재설정' 정상회의…버넘 "EU 재가입 첫걸음"

기사등록 2026/10/13 15:56:21

농식품 교역·배출권 거래·청년 이동 프로그램 합의 목표

英버넘 "현상 유지 불충분…외면은 중대한 직무유기"

"미래 관계 대화도 시작"…EU 재가입 가능성도 열어놔

[셰필드=AP/뉴시스] 앤디 버넘 영국 총리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내달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두 번째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앤디 버넘 총리는 지금과 같은 관계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이번 회의가 "영국의 EU 재가입을 향한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2일(현지 시간) 폴리티코와 가디언에 따르면 버넘 총리는 하원에 보낸 성명에서 11월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제2차 영·EU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확인했다.

회의는 당초 7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키어 스타머 전 정부가 붕괴하면서 회의가 연기됐다.

회의에는 버넘 총리와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이사회(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참석한다.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농식품 교역, 배출권 거래, 청년 이동 프로그램 등에 관한 신규 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버넘 총리는 성명에서 지난해 5월 스타머 정부에서 시작된 관련 협정을 마무리하고, 향후 양측 관계를 발전시키는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성장 촉진, 이민 통제, 가치 및 안보 수호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반드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며 "현상 유지만으로는 영국에 충분하지 않다. 더 나아가 외면하는 것은 중대한 직무유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당장의 최우선 과제는 이번 회담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후 장기적인 관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넘 총리는 또 이번 회담이 EU의 보호주의 정책인 '메이드 인 유럽' 구상에 대한 영국의 우려를 전달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EU 회원국은 이 구상에서 영국을 제외하기를 원하고 있다.
[티라나=AP/뉴시스] 지난해 5월 19일(현지 시간) 알바니아 티라나에서 대화하고 있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키어 스타머 당시 영국 총리 (사진=뉴시스DB)

앞서 버넘 총리는 관계 재설정 방안으로 EU 단일시장이나 관세동맹 재가입, EU 전면 재가입 등이 검토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는 "버넘 총리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10년 만에 EU와 체결한 합의를 다시 뒤집으려 하고 있다"면서 "EU는 협상력이 매우 강하다. 더 나은 조건을 얻어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드녹 대표는 이어 "일부 사람들이 브렉시트로 영국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지금 일부 사람들도 EU 재가입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 두 가지 생각 모두 진지하게 받아들일 만한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코스타 의장은 성명을 내고 "협상 중인 3가지 협정 외에도 국방·안보 협력과 이민, 법 집행 분야에서 추가 협정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EU와 영국은 공통의 가치와 공동의 이해관계로 결속된 뜻이 맞는 파트너"라면서 "우리의 안보와 번영은 긴밀하게 얽혀 있어 강력한 파트너십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력을 심화하면 오늘날의 도전에 대응하는 역량을 강화하고 회복력을 높이며 유럽과 그 너머의 안정을 증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