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출장 몰린 세종연구원장…관용차로 서울행 책배달

기사등록 2026/10/13 09:30:33

박범종 세종시의원, 출장내역 공개하며 비판

권영걸 원장 "업무 위해 금요일 선택…송구"

[세종=뉴시스] 박범종(왼쪽) 세종시의원이 권영걸 세종연구원장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사진=세종시의회 방송 캡처) 2026.10.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세종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권영걸 세종연구원장의 출장 내역이 도마에 올랐다. 출장 상당수가 금요일과 휴일 전날에 몰렸고 사유도 도서·자료 운반이 반복됐다는 지적이다.

 권 원장은 개인 수상 행사까지 공무 출장으로 처리한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13일 세종시의회에 따르면 행정복지위원회 박범종(종촌동) 의원은 지난 12일 감사에서 권 원장의 지난 1년간 출장 내역을 달력과 대조한 자료를 제시했다.

출장 47건 중 상당수가 금요일이나 휴일 전날에 집중됐다. 목요일 출장을 간 뒤 금요일 연차를 쓰거나 공휴일이 이어지는 사례도 있었다. 출발 시각은 대체로 오후 1~4시, 종료는 오후 9시 이후였다.

박 의원은 "업무용 도서 반입, 보고서 운반, 자료 수령 등 적절성에 의문이 드는 사례가 반복된다"며 "기관장이 관용차로 왕복 5시간 걸리는 서울까지 직접 책을 나르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택배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원장이 직접 처리하면서 유류비, 통행료, 운전원 인건비까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권 원장은 "월화수목은 업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 금요일에 출장을 잡았다"며 "도시계획·도시디자인 관련 도서를 여러 기관에서 받아 모아 왔다. 고르는 작업은 제가 직접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국가건축정책위원회, 동덕여대, 서울대 미술관 관련 출장이 과거 직책과 연결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매년 내는 백서를 옮기러 갔고 동덕여대는 이사장을 만나 사안을 의논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서울 코엑스 출장은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권 원장이 명예 헌정패를 받은 일정이었다.

박 의원은 "개인 공로로 받은 상을 공식 출장으로 처리한 것이 공적 필요성이 있다고 보느냐"고 추궁했고 권 원장은 "제가 잘못된 것 같다. 공적 업무가 아니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박 의원은 "원장이 스스로 출장을 승인하는 구조인 만큼 공적 목적과 필요성을 더 엄격히 판단해야 한다"며 "연봉 1억3000만원은 막중한 책임을 의미한다. 기관장이 원칙을 지켜야 구성원도 따른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공적 업무가 아닌 일정에 대해 송구하다. 잘못된 판단을 했다"며 "앞으로 같은 일이 없도록 시정하겠다. 공적 필요성이 없는 일정은 다시는 출장으로 처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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