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는 레코딩 아카데미가 이번 제69회 시상식부터 K-팝·J-팝·C-팝 등을 아우르기 위해 신설한 '베스트 아시안 팝 퍼포먼스' 부문에 총 116개 작품이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신설 첫해 519편이 몰린 '베스트 라틴 송'이나 211편의 '베스트 트래디셔널 팝 퍼포먼스'에는 못 미치지만, 최소 후보 지명 기준선인 40편을 넘겼다.
이번 부문은 신설 발표 직후 지리적 구획과 언어 요건(아시아 언어의 의미 있는 사용)을 둘러싸고 아시아 음악을 주변화·타자화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K-팝을 대표하는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역이나 언어로 분류되기보다 음악 자체로 평가받길 바란다"며 출품을 고사했고, 멤버 전원이 투표권을 보유한 K-팝 간판 그룹 '스트레이 키즈'(스키즈) 역시 출품을 진행하지 않는 등 K-팝 간판 그룹들의 보이콧이 이어졌다. 아카데미 측은 아시아 음악계 인사들과의 논의 끝에 "유지를 바라는 창작자들의 목소리가 컸다"며 부문 존속을 결정했다.
이 같은 진통 속에서 공개 캠페인 레이스는 일본 아티스트들이 주도하는 양상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파악된 아시안 팝 공개 캠페인 26건 중 11건이 일본 뮤지션들의 작품이다.
요네즈 겐시(요네즈 켄시)의 '아이리스 아웃(IRIS OUT)', 요아소비의 '오리온(Orion)', 폴리피아가 피처링한 베이비메탈의 '선셋 키스(Sunset Kiss)', 요시키와 조쉬 그로반의 협업곡 '포에버 러브(Forever Love)', 비퍼스트의 '브루스 웨인(BRUCE WAYNE)', LDH 소속 파이비(f5ve)와 사이킥 피버 등이 대거 레이스에 합류했다. 일본 래퍼 치바 유키가 국내 프로듀서 릴 모쉬핏(그루비룸 휘민)과 협업한 '안녕하세요(Annyeonghaseyo)'도 명단에 포함됐다.
K-팝 진영에서는 방탄소년단·스트레이 키즈를 비롯 대형 K-팝 그룹들 상당수가 해당 카테고리에 출품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획사 소속 그룹들이 현지 유통사를 통해 출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설도 나오긴 한다. 현재 필리핀(SB19, BINI 등)과 중국은 각각 4건, 인도 3건, 태국 1건 등이 확인됐다.
한편 제69회 그래미 어워즈 1차 투표는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 최종 후보 명단은 11월16일 발표된다. 본 시상식은 내년 2월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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