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바다숲 사라지는 핵심 원인, 빠르게 뜨거워진 바다"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제주 연안의 바다숲을 이루는 해조류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연안 생태계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 연근해 해조류 생산량이 2010년 5155t에서 지난해 154t으로 15년 만에 97%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대표 수산자원이던 우뭇가사리가 같은 기간 3455t에서 21t으로 99.4% 줄었고, 톳은 822t에서 35t으로 95.7% 감소했다. 연안 암반에 넓게 분포하던 모자반류도 2010년 230t에서 최근에는 생산량이 거의 집계되지 않을 정도로 줄었다.
해조류 감소는 주요 수산자원의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전복류 생산량은 1990년 184t에서 2025년 1t으로 99.5% 감소했고, 오분자기는 1995년 159t에서 2025년 2t으로 98.7% 줄었다. 해녀들의 주요 소득원인 소라도 2010년 2466t에서 2025년 1436t으로 41.8% 감소했다.
KIOST는 해조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해양환경 변화를 꼽았다.
KIOST의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반 종분포모형 분석에서도 모자반 등 주요 대형 갈조류의 생육 적지가 지속적으로 고위도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손영백 KIOST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바다숲이 사라지는 핵심 원인은 빠르게 뜨거워지는 바다"라며 "한반도 주변 바다의 수온은 세계 평균보다 약 2.5배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주 주변 해역은 고수온이 유지되는 장기화 및 만성화 경향이 매우 뚜렷하다"고 했다.
실제 제주 주변에서는 2022년부터 5년 연속 8월 평균 수온이 28도를 넘었으며, 2024년 9월에는 수온이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5월 수온도 최근 24년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해조류가 줄어든 자리에는 남쪽 바다의 생물들이 들어오고 있다. KIOST가 2023~2025년 서귀포 보목 앞바다를 조사한 결과, 해조류가 줄어든 암반에서 열대·아열대성 돌산호 5종이 확인됐다. 이 산호들은 암반 면적의 29~55%를 덮고 있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김태훈 KIOST 열대·아열대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해조류 중심이던 바다에 새로운 생물이 들어와 자리 잡으면서 생태계의 구성이 바뀌어 가는 과정으로 봐야한다"고 했다.
KIOST는 인공위성과 드론, 원격조종 수중로봇(ROV), 잠수 조사 등을 활용해 제주 연안의 해조류와 산호류 등 주요 생물군 변화를 장기적으로 관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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