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뉴시스] 김진호 기자 = 김학홍 경북 문경시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8일 시에 따르면 김 시장은 지난 100일을 성과를 내세우기보다 문경의 현실을 진단하고 민선 9기의 청사진을 짜는 데 비중을 뒀다.
우선 시는 10대 분야 70개 사업, 총사업비 1조3657억원 규모의 공약을 확정하면서 큰 틀의 밑그림을 그렸다.
앞으로의 관건은 이 청사진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현실로 옮기고 시민들이 체감할 변화로 만들어 내느냐인데 김 시장은 행정의 기준으로 '시민의 삶'을 강조한다.
33년간 경북도와 행정안전부 등에서 쌓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단기적인 성과나 보여주기식 사업에 매달리기보다 10년 뒤 문경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정책을 추진하는 방식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주흘산 케이블카와 단산 모노레일, 가은 관광테마열차 등 주요 현안은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책릴레이 시민토론회를 통해 공론화했다.
충분히 듣고 논의하되 결정된 사안은 책임지고 추진한다는 '소통과 실행'의 투트랙이다.
그러나 문경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결국 '먹고사는 문제'다.
김 시장은 인구를 단순히 붙잡는 정책에서 벗어나 일자리와 소득, 정주 여건을 함께 갖춘 도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문경사과와 오미자는 생산에 머물지 않고 가공·유통·미식관광으로 산업 영역을 넓힌다.
농산물 도매시장 건립을 통해 유통 기반도 강화한다.
여기에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유치와 AI 영상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해 농업과 관광 중심의 산업구조에 새로운 성장축을 더한다는 구상이다.
관광도 '방문객 수'에서 '체류시간'으로 전략의 초점을 옮긴다.
연간 400만 명 이상이 찾는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백두대간 치유·힐링 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청운각, 문경돌리네습지 등을 연계한다.
역사·문화·자연·미식을 하나의 콘텐츠로 묶어 스쳐 가는 관광객을 하루라도 더 머무는 관광객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생활정책에서는 시민들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분야를 겨냥했다.
취임 직후 도시가스 보급 확대 TF와 주거대책 TF를 가동했고 고유가 대응 지원금 지급, 문경사랑상품권 발행 확대 등을 추진했다.
청년에게는 일자리와 주거를, 부모에게는 교육과 돌봄을, 어르신에게는 의료와 복지를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행정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은 중앙정부와 경북도, 국회를 직접 뛰며 예산과 제도를 확보하는 '세일즈 시장' 역할도 강조한다.
행정 내부에서는 AI와 데이터 행정을 확대해 단순·반복 업무를 줄이고 공직자들이 시민 소통과 정책 기획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 체질도 바꿔나갈 계획이다.
김 시장은 "취임 100일은 성과를 다투는 시간이 아니라 시민과 약속한 미래를 다시 굳건히 다지는 계기"라며 "4년 뒤 시민들이 '문경이 진정으로 달라졌다'고 체감할 수 있도록 가시적인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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