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취임 100일을 맞는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확대'가 아닌 '감축'을 강조했다.
정책사업을 절반 수준으로 줄여 학교의 행정 부담을 낮추고, 그 여력을 인공지능(AI) 교육과 학생 맞춤형 성장에 돌리겠다는 구상이다.
8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임 교육감은 지난 7월 1일 취임과 함께 '사람 중심 AI 교육 대전환'을 내걸었다.
이어 '경북교육 2030 대전환' 계획을 마련하고 교육정책뿐만 아니라 조직과 예산까지 손질하고 있다.
첫 승부수는 정책사업 50% 감축이다. 기존 정책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정비에 나섰다. 신규 사업은 계속 늘지만 기존 사업은 쉽게 없어지지 않아 학교 현장의 행정 부담이 누적됐다는 판단에서다.
학생·학부모·교직원을 대상으로 두 차례 설문조사를 벌여 사업별 체감도와 효과를 점검했다. 현장 호응이 낮거나 실효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중심으로 정비한다.
'줄인 자리에는 AI와 맞춤교육을 넣는다'는 게 임 교육감 구상의 핵심이다.
지난 7월 발표한 '사람 중심 AI 대전환'에는 학교 누리집과 행정 포털 등의 통합 로그인,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교육정보 안내, AI 윤리·인성교육 강화 등이 담겼다.
AI 융합교육 석사 학위를 취득한 교원 130명으로 구성된 'AI 교육 혁신 지원단'도 출범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대응책도 꺼냈다.
'초연결 경북학교'를 통해 소규모 학교들이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거점학교 수업을 공유하는 '이음 스튜디오', 학교의 경계를 넘어 수업을 나누는 '이음 교사제' 등을 추진한다. 경북온라인학교도 확대한다.
8월에는 이 같은 정책을 하나로 묶은 '경북교육 2030 대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뜻대로 꿈대로(大路) ▲사람 중심 AI 교육 ▲초연결 경북학교 ▲교육활동보호 전담기구 ▲경북교육 세계로 등 5대 과제다.
새 비전도 내놨다. '나의 꿈을 가꾸는 따뜻한 경북교육'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재능과 꿈을 발견하고 각자의 속도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의미다.
교육지표는 '나답게·다함께·새롭게', 정책 방향은 AI 전환·맞춤성장·안심학교·지역상생·공감행정으로 정했다.
특히 '뜻대로 꿈대로'는 학생의 꿈을 정책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재능찾음-재능키움-꿈길이음' 지원체계를 만들고 AI 기반 진로·성장 플랫폼과 '꿈 펀드' 등을 추진한다.
교육재정 문제에는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정부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안에 대해 경북처럼 소규모 학교가 많은 지역의 교육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생 수가 줄더라도 학교 운영에 필요한 기본 비용까지 같은 비율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교육행정의 체질 개선도 진행 중이다. 2027년 조직개편안에는 AI·디지털 교육과 AI 역기능 예방 업무를 맡는 'AI디지털교육과' 신설이 담겼다.
본청 조직은 3국 3관 13과 1단 61담당에서 3국 3관 14과 60팀 체제로 바뀔 예정이다.
성과도 있다. 경북교육청은 올해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11회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갔다. 전기요금 할인 누락 학교를 찾아내 환급하고 재발 방지체계를 구축한 사례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취임 100일의 진짜 평가는 지금부터라는 시각도 있다.
정책사업을 절반으로 줄였는데 교사의 행정업무가 실제로 줄었는지, AI가 교육의 질을 높였는지, 소규모 학교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이 넓어졌는지가 관건이다.
계획과 조직을 바꾸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학생과 교사가 교실에서 변화를 체감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북교육청은 2027년을 '전환 설계와 실행 기반 구축의 해'로 삼고 2030년까지 대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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