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노사갈등 격화…"유증 재검토를" vs "불법 강력대응"

기사등록 2026/10/07 15:30:59 최종수정 2026/10/07 15:44:42

한국거래소·금융감독원에 유상증자 보류·재검토 요청 공문 발송

삼성바이오로직스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2026.06.29.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노조)이 회사가 추진 중인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이날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유상증자 청약 일정 보류 및 재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 위원장이자 우리사주조합장으로서 재검토를 요청하는 공문을 각각 보냈다”며 “노사분규에 따른 위험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데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은 우리사주조합의 목적인 ‘근로자의 자산형성’이라는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요청은 우리사주조합의 취지를 지키고, 일반 투자자들도 관련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판단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황에서 더 큰 피해 없이 유상증자가 진행될 수 있도록 청약 일정의 보류 및 재검토를 요청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공문에는 “사측이 지난 2일 직원들에게 생산 차질이 신규 수주와 고객 신뢰에 미칠 위험을 설명했으나, 투자설명서의 교섭 경과는 그보다 앞선 시점까지만 기재돼있다”며 “발행가액 하락에 따른 자금배분 변경과 함께 6공장 재원표에는 투자총액과 열거된 재원 합계 사이에 차액도 확인된다”고 적혀있다.

또 “회사와 공동대표주관회사의 설명 및 근거자료를 확인하고, 필요한 정정과 연계해 청약 일정의 적정성을 재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명시됐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글로벌 톱티어 CDMO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달 자금은 글로벌 펩타이드 CDMO인 폴리펩타이드그룹(Polypeptide Group) 인수 및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 등에 투입키로 했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임금·단체협상을 두고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점차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일에는 오는 26일부터 3주간 2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으며, 6일에는 삼성전자가 사실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사·보상제도에 관여하고 있는 만큼 노조법상 사용자에 해당한다며 삼성전자에 단체 교섭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측은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또 최근 사내에 부착한 유인물에 대표이사를 향한 인신공격성 표현 등과 관련해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사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노력을 할 것이나, 최근 발생한 불법적인 행위들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힌다”며 “어제 사내에 부착된 유인물 내 대표이사를 향한 비속어적 비하 표현 등 인신공격과 사진 부착을 포함한 명예훼손 행위는 노사 상생의 정신을 훼손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건전한 교섭 문화를 해치는 명예훼손, 모욕성 비하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무노동·무임금 원칙 적용에 따라 파업 등 쟁의행위 참여로 인해 발생하는 미지급 급여는 관련 법령과 원칙에 따라 어떠한 방식이나 형태로도 보상되거나 보전되지 않는다”며 “법을 벗어난 무리한 요구, 사내 포스터 무단 부착, 인신공격 및 명예훼손, 고객사 등을 의식한 업무방해 등 불법·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